세계 곳곳에서 한국교육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16개국 한국학교에서 재외국민 학생 1만2949명이 국내 교육과정과 연계된 교육을 받고 있으며 해외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19만명을 넘어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2호 ‘재외교육기관포털에서 만나는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을 발간했다. 유진규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 재외동포교육지원연구센터 연구원이 집필했으며 2026년 4월 재외교육기관 현황·통계자료 등을 토대로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의 운영 현황을 분석했다.
한국학교는 외국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설립된 정규학교다. 교육부 장관과 소재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초·중등교육법'에 준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이수자는 국내 해당 교육과정 이수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현지 여건에 맞춰 외국어와 현지 역사·문화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어와 역사·문화 교육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형성도 지원한다.
현재 한국학교는 16개국에서 34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79%인 27개교가 중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에 자리하고 있다. 나머지 7개교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에 분포한다.
전체 재학생은 1만2949명, 전임교원은 1242명으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평균 10.4명이다. 34개교 가운데 29개교가 교원 1인당 학생 수 10명 미만이었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재학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재학생이 10명에 못 미치는 소규모 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자료는 이를 학생 수와 관계없이 재외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재외교육 지원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설명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과정이 33개교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25개교, 고등학교 23개교였다. 유치원 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18개교다. 학생은 초등학생이 5237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했고 고등학생 3922명(30.3%), 중학생 3463명(26.7%), 유치원생 327명(2.5%) 순이었다.

한국교육원은 재외동포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보급과 재외동포 교육, 한국 유학 지원 등을 담당하며 역할을 넓히고 있다. 현재 22개국에서 47개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 유학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11곳에 ‘유학생 유치센터’를 설치했다.
특히 해외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빠르게 증가했다. 2025년 말 기준 47개국 2777개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반이 운영됐다. 이 가운데 한국교육원 관할 지역의 한국어반 학생은 19만1896명으로 5년 전보다 약 50% 늘었다. 한국교육원이 주관한 유학설명회와 박람회 등 한국 유학 행사에도 지난해 11만375명이 참여했고 약 4700명이 유학 상담을 받았다.
한국교육원이 직접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도 2023년 731개에서 지난해 1200개로 늘었다. 수강생은 같은 기간 2만580명에서 2만8751명으로 증가했으며 약 90%가 현지인이었다. 한국 역사·문화 등을 다루는 평생교육 강좌 235개에도 5224명이 참여해 지난해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운 인원은 약 3만4000명에 달했다.
세계 각지의 재외교육기관을 연결하는 온라인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재외교육기관포털은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의 학생·교직원 현황부터 교육과정, 예·결산, 교육자료 등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통합 교육정보망이다. 2024년 한 해 방문 건수는 100만건을 넘어섰다.
포털은 재외한국학교의 교육 여건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도 교원과 개설 강좌가 적어 과목 선택에 한계가 있는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을 위해 국내지원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소속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해 해외에서도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