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 2곳 본격 가동

2005.03.17 15:08:00

순천 4월 초·중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
창녕 5월 모든 고교에 외국인 교원 배치
교사·강사 확보 어려워 계획에 차질 빚기도

정부가 지난해 말 최초로 전남 순천을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한데 이어 2월에는 경남 창녕을 ‘외국어 교육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교육특구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특화발전특구란 지역특화사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제도다. 지자체가 특성에 맞는 특구를 정부에 제안하면 정부가 개별 특구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특구 지정을 확정하게 된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지금까지 교육특구로 지정된 곳은 전남 순천시 국제화 교육특구와 경남 창녕 외국어교육특구 두 곳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첫 교육특구로 지정된 순천시는 연간 22억원을 투자해 특구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1일부터 각 읍·면·동사무소의 주민 자치센터 및 평생학습기관에 설치한 영어학습센터 30개소 중 15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한 개소 당 70~8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할 만큼 호응이 높은 편.

또 시내 전체 중학교와 5개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하고(4월 중순 전체 초·중로 확대) 고교 4곳(제일고, 강남여고, 매산고, 효천고)을 영어 특성화 학교로 지정, 우선 강남여고와 효천고에 외국인 교원을 정식 임용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 중으로 순천남초에 영어권 나라의 각종 체험실과 어학실을 갖춘 ‘영어체험 학습장’을 조성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시 평생학습지원과 관계자는 “특구를 통해 영어교육을 강화해 학생이나 시민들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을 드나드는 외국인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 실시되는 순천지역 고교평준화를 대비해 차별화된 교육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유능한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인재의 외부유출을 막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군단위로는 처음으로 교육특구로 지정된 경남 창녕군은 14일 외국어교육특구 지정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예산확보에 나서는 등 특구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특구에 연간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군은 먼저 오는 5월 군내 9개 고교에 외국인 교원 을 배치해 고교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9월경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외국인 강사 4명이 상주하는 영어체험 캠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또 현재 2개뿐인 자율학교를 희망 고교에 한해 신청을 받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군 홈페이지에는 ‘사이버 외국어 학습센터’를 설치해, 사이버 상에 원어민 강사 1명과 학생, 주민 6명을 한 반으로 구성,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실시간 원격화상 교육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창녕군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무엇보다 교육특구가 활성화 되면 지역인재 양성과 농촌 학생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통해 젊은 인구들이 상주함으로써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려움은 없나=두 곳 모두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는 특구 특성상 다수의 원어민 강사가 필요하지만 자격요건에 맞는 강사가 없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교육특구의 규제특례 사항에 외국인 교원은 국내법상의 교원자격이 없더라도 자국법상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교육경력이 3년 이상인 자, 외국인 강사는 자국에서 학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자로 조건을 완화됐지만 이마저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외국인 강사 채용의 어려움으로 당초 30개소를 운영하기로 한 영어체험학습장을 15곳밖에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특구 운영을 위해 25명 내외의 강사가 필요한데 한국으로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상미 smlee24@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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