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교류 체험 수학여행을 통해 어른들이 만든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어 간다
부산 석포초등교(교장 조민)와 광주 문화초등교(교장 양무부)가 기존의 수학여행 방식을 탈피한 '영·호남 교류 체험 수학여행'을 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두 학교의 교류 수학여행은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구체화 됐다. 양교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는 어른들이 만든 지역감정의 벽을 순수한 어린이들에게까지 대물림할 수 없다는데 공감하고 어렵지 않게 교류 수학여행의 정례화에 합의했다.
우선 문화초등교 6학년 248명의 어린이들이 석포초등교의 초청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부산을 방문, 석포초등교 학생들의 집에서 숙식하며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제3군함대-수산진흥원-시립박물관-UN묘지-용두산공원-자갈치시장 등을 견학하고 해운대에서 유람선을 타기도 했다.
석포초등교 6학년 201명의 어린이들도 17∼19일 문화초등교를 방문, 역시 학생들의 집에서 숙식하고 체험학습을 할 계획이다. 이들 두 학교는 여행 경비중 전세버스비용을 제외한 입장료와 간식비 등은 주관학교에서, 숙박과 식사(아침·저녁)는 결연가정에서, 점심은 학교급식을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여행이나 체험학습에는 주관학교의 도우미교사가 안내한다.
석포초등교 조교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호남 어린이들에게 부산을 대표하는 유적지와 명소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교직원과 학부모들 모두가 영·호남 어린이들이 수학여행을 통해 하나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