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느다’는 ‘무게가 좀 나가는 물건의 한쪽 끝을 쥐고 치켜들어서 내뻗치다’는 뜻이다. “창을 꼬나 쥐다”, “긴 칼을 꼬나 잡다”라고 할 때 ‘꼬나’의 기본형이 바로 ‘꼬느다’이다. 송기숙의 ‘녹두 장군’을 보면 “오기창이가 단점을 던질 듯이 꼬느며 소리를 질렀다”는 문장이 나온다.
‘꼬느다’가 ‘마음에 잔뜩 가다듬고 연필 따위를 힘주어 쥐다’는 뜻도 있다.
“나는 연필을 꼬느고 시험지가 배부되기를 초조히 기다렸다.”
한편 ‘꼬나들다’는 ‘힘 있게 손에 들다’는 뜻이다.
“그들은 도둑을 뒤쫓아 방망이를 꼬나들고 골목으로 달려갔다.”
‘꼬나들다’와 비슷하지만 ‘꼬나보다’나 ‘꼬나물다’는 낮잡는 뜻으로 전혀 다르게 쓰인다. ‘꼬나보다’는 ‘눈을 모로 뜨고 못마땅한 듯이 사람을 노려보다’는 뜻이고 ‘꼬나물다’는 ‘담배나 물부리 따위를 입에 물다’는 뜻이다.
“하는 짓이 못마땅해서 한참 상대편을 꼬나보았다.”
“그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담배를 한 대 꼬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