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경력 비중을 줄이고 근무성적평정 반영 폭을 대폭 늘리는 교원승진규정개정안에 대한 교원과 농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개정되는 승진규정안이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교사들에게 절대 불리해 이들 지역의 교육이 황폐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교총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의규),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회장 우정규)는 7일 오전 과 8일 오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농어촌 교육소외 지역의 학습권을 저하시키는 교원승진규정 개정안을 철회하라”는 취지의 기자회견과 항의 시위를 잇달아 가졌다.
윤종건 교총회장은 8일 “교육부는 선생님들과 교원단체의 의견을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교원승진규정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근평 10년 반영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대회사에서 밝혔다.
이원희 교총 수석부회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승진규정개정안으로, 전입한지 1년도 되지 않은 도서벽지 교사들이 무더기로 대도시 전보내신을 신청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다양한 연령층의 교사들이 도서벽지에 근무하게 됐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7만 회원을 가진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의 우정규 회장은 “승진규정개정안은 WTO와 FTA로 괴롭고 소외받는 농어민의 자녀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악법”이라며 “350만 농민들은 입법예고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5일 교총회장단은 긴급회의를 열어 기자회견과 결의대회, 전국 교원 서명 운동 등을 통해 개정되는 교원승진규정안을 저지키로 결정했다.
교총은 회장단 직후 서명용지를 전국 학교에 전송하고 홈페이지(www.kfta.or.kr)를 통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15일까지 전개키로 했다. 8일 현재 온라인 서명에 참여한 교원들이 4000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