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시추’하며 치열하게 방황하길”

2007.05.14 14:40:38

SBS 김소원 아나운서- 12년만의 모교 방문

다양한 경험 몸으로 뛰며 많이 하길
직장 생활하는 여자로서 고충도 토로


“SBS에서 8시 뉴스를 진행하는 김소원입니다.”

14일 11시 상명대사대부속여고 강당. 학생회장 김소희(17) 양의 꽃다발을 받으며 시작된 김 아나운서의 1일 교사체험은 여자로서 사회에서 먼저 겪은 인생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다.




“저는 학창시절 아나운서를 꿈꾼 적이 없었어요. 방송국 PD시험을 보겠다던 친구를 따라갔다 우연히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게 됐어요. 제대로 된 직업에 대한 준비 없이 시작한 일이어서 좌절도 많았습니다.”

아나운서라면 가장 기본이어야 할 표준어 발음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랐다는 것. 동기들은 제대로 프로그램을 잡고 일할동안 현장 리포터로 일을 하는 등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이 자신을 계속 주눅 들게 했다는 것이다.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할거면 제대로. 그 때부터 볼펜물고 발음연습도 철저히 하고 분장에서부터 처음부터 새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하기위해선 어떤 식으로든 고통이 따라야함을 강조한 김 아나운서는 후배들에게 “시추(試錐 지하자원을 탐사하거나 지층의 구조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하여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일)를 여러 번 해야 계통이 설 수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보고 느껴보고 들어보고 소통해야 알짜 정보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여자로서, 직장생활을 하는 애환도 소개했다. 결혼을 하거나 임신을 하면 퇴직해야 하는 시절도 있었고 임신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평가는 최하점을 받아야하는 관행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가 서른다섯이지만 아나운서 여자 선배가 3명밖에 없어요. 후배들의 바람막이가 된다는 심정으로 자리는 지키고 계시는 저의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선배들이지요. 여러분들은 수많은 여 선배들이 이렇게 힘들게 닦아놓은 길을 앞으로 더 잘 다지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아침 9시부터 밤10시가 되어서야 일이 끝나는 뉴스앵커 생활을 7년째 하고 있지만 다른 길을 이제는 생각할 수도 없다”는 김 아나운서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거듭 당부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 지 반드시 미리 정할 필요는 없어요. 열심히 ‘시추’하며 마음에 드는 일을 찾을 때까지 치열하게 방황하시기 바랍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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