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고, 내년 3월 개교

2007.06.04 16:12:56

영재교육원 수료 가산점 없어
9월에 학교장 겸임 발령키로


서울에서 세 번째 과학고가 문을 연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내년 3월 개교하는 세종과학고 교육과정 운영계획과 신입생 입학 전형요강 등을 발표했다. 구로구 궁동에 위치하는 세종과학고는 10월중 원서를 접수받고 8학급 160명(정원 외 7명 별도)을 선발할 계획이며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에 입소하게 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외국의 경우 고교생의 1%가 수학·과학 영재고에 다니고 있는데 현재 서울시는 전체 고교생 수의 0.24%에 불과한 실정”이라면서 “이번에 신설되는 세종과학고의 정원을 고려하면 0.37%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0.37% 역시 부족한 수치지만 현재로서는 여건이나 예산상 추가 설립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시설은 국내 유일의 최첨단 정보도서관 중심의 과학동, 일반교과동, 체육관동, 기숙사(학생 및 원어민)로 구성되며 과학동에는 천문대와 전자현미경 등 첨단교육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또한 과학고 가운데 유일하게 ‘학업상담교사제’를 도입해 전문교과 교사가 8,9명의 학생을 맡아 교과지도는 물론 학업의 방향과 진로지도를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개교 준비와 입시 전형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9월경에는 개교준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9월 1일자로 학교장이 겸임발령되고 교감을 비롯한 최소한의 교직원도 겸임 또는 파견발령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성·서울과학고는 기존의 학교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이어서 과학고가 갖춰야할 시설로서 미비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세종과학고는 현대화된 교육시설을 활용해 전과목 교과교실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고 일반전형에서는 중학교 내신성적을 전형 총점의 85% 반영한다. 국내외 올림피아드, 전국과학전 및 발명품전 우수 수상자는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특히 세종과학고는 전국 과학고 중 유일하게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녀를 위해 ‘특별장학생 전형’을 모집정원 내에서 5명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 일반전형과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 특별장학생 전형은 서류와 면접, 탐구력구술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지필고사는 실시되지 않는다(면접은 배점 없음). 현재 공동으로 문항출제를 하고 있는 서울·한성·인천과학고와 함께 세종과학고도 같은 문항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사교육 조장 논란을 빚었던 영재교육원 수료자 가산점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영재교육원수료자 전형은 14명 따로 배정돼 있다.

최상규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장은 “서울·한성과학고도 내부적으로 영재교육원에 대한 가산점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현재 교육원을 다니고 있는 중학생들이 불이익이 없도록 유예기간을 두고 있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세종과학고는 다른 2개 과학고에 비해 출발이 20년 가까이 늦기 때문에 5년 이내에 적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주형 prepoe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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