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부교육장 직무능력 평가 자청

2000.09.25 00:00:00

"부족한 점 알려주세요"

"제가 조직의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적 소양을 갖고 계속적인 자기연찬을 한다고 보십니까"

대전서부교육청 김건중교육장이 최근 청내 60명의 전문직·일반직 직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토록 요청, 화제가 되고 있다. 교육계에서 기관장이 직원들의 직접평가를 받는 이른바 '상향 직무평가'를 실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교육청에 부임한지 13개월째를 맞은 김교육장은 "평가 결과를 분석,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개선해 나감으로써 기관은 물론 스스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직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교육장의 직무평가는 지난해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최상급자(기관장) 직무 평정표'에 따라 이뤄졌다. 이 평정표는 '자질 및 태도' '업무수행 능력'의 2개 영역에 교육관 및 교육애, 전문지식, 전략설정 능력, 지휘통솔력 등 10개 항목을 평가토록 구성됐다. 직원들이 익명으로 참여한 평가에서 김교육장은 평균 98.03점(100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교육장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준 것은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의 의미가 담긴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온 '상·하 인화협조성' 부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직원들 모두에게 '머물고 싶은' 직장이 되도록 기관운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육청 신인숙장학사(중등교육과)는 "기관장이 직원들의 익명평가를 요청한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직원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서비스를 펼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조직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기업체를 비롯한 학교, 정부 등에서 '다면평가'(multi-source assessment)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면평가는 평가대상 직원의 직무행동을 잘 아는 모든 사람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자기평가, 상급자평가, 동료평가, 상향평가 등이 있다.
이낙진 leenj@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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