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KEDI)이 30일 개원 35주년을 맞는다. ‘국제교육협력을 통한 아시아국가의 발전’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갖는 등 국제적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고형일 원장을 21일 만났다.
- 개원 35주년을 맞아 ‘아시아교육 허브 2007 서울선언’을 하신다고 들었
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시아교육 허브 2007 서울선언’은 국제교육협력의 지속적 노력을 통해 새로운 교육정신의 아시아 공동체 수립에 기여하고 아시아 및 역외 국가 사이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동반협력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인간 양성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추진체제로 아시아교육연구혁신협력센터(CERICA: Center of Education for Research, Innovation, and Cooperation in Asia)의 결성을 이번 개원 국제학술회의에서 공식 제안할 것입니다.”
- 취임이후 ‘개천에서 용 나는’교육체제 구축을 강조해오셨습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사업 및 교육안전망 구축 방안 연구의 성과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3년에는 8개 지역 4만 명 학생이 지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60개 지역 34만 명으로 양적으로 큰 성장을 해왔습니다. 사업혜택을 받은 학생의 경우 자아개념과 학교생활, 학습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으며 문제행동도 감소했습니다. 오래 지원 받은 학생일수록 변화가 더욱 크게 나타났습니다. 가시적 성과를 말씀드리기는 아직 이르지만 교육격차 실태 분석, 중앙과 지역의 교육안전망 체제 구축, 교육안전망 DB 구축 등을 통해 교육격차와 사회양극화가 감소될 것으로 봅니다.”
- 지난 1월 분산형 통계제도의 단점 보완을 위한 ‘인적자원통계 협력망 운영에 관한 MOU 체결식’에서 KEDI가 간사기관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는데요. 통계일원화 작업은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요.
“17개 인적자원 통계 협력망 회원 기관을 대상으로 통계조사 현황을 파악하고 있고, 곧 책자가 발간된 예정입니다. 통계포탈서비스시스템도 연말까지 완성될 겁니다. 포탈시스템이 구축 완료되면 정보공유는 물론 교육 및 인적자원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고, 국가 인적자원 정책지원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공교육으로서의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EDI 영재교육센터는 교육부의 영재교육연구원으로 지정 받았는데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요.
“영재교육센터는 영재교육진흥법상에 명시된 종합 영재교육연구원으로서 국가 영재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앙 센터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동안 교육부의 각종 영재교육 정책 수립과 관련한 기초정책 연구 및 자원 개발을 통해 정책과 현장을 때론 주도하고 때론 지원하는 핵심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또 국제적 네트워크(러시아, 미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등)를 구축, 선진국의 영재교육 연구ㆍ개발ㆍ교육기관들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향후 국가 차원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특권의식 없는 영재교육’을 위한 연구와 질 제고에 힘쓸 계획입니다.”
- KEDI는 교육정책 전문연구기관입니다. 정책 전문 기관으로의 역할정립을 위해서는 현안문제에 대해 지금보다 좀 더 과감하고 혁신적 정책을 내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KEDI 35년 이후의 도전과 개혁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세계는 지금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선 나라들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지식 습득보다 성공적인 개인・ 사회적 삶을 가능케 하는 핵심 역량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의 교육은 변화조짐이 미약합니다. 사실, 고질화된 입시문제나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 등의 주요 교육정책 현안들은 낡은 교육패러다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없이는 문제의 해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완연한 성인의 나이에 접어든 KEDI는 앞으로 좀 더 과감하게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특히 ‘명문대 진학경쟁’이라는 현안 해결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특성과 미래사회의 요구를 고려한 중장기적 교육 비전을 융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개발에 주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