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교> "수업중 한번쯤 웃자"-경기 성남서고

2000.10.09 00:00:00

긍정적 사고·유머학습 강조

경기 성남서고(교장 정병한)에서는 3년전부터 수업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사라졌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 시간을 어기지 않는다.

교문 정면 교사(校舍)에 새겨진 '현대는 자기시간 관리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말해주 듯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시키기 위해 종소리를 없앤 것이다. 이 학교 교감에서 지난해 9월 초빙교장으로 임명된 정교장은 "종(鐘)의 종(奴)이 되지 말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정교장 특유의 학교경영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육은 '말과 시간의 조화로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철학으로 그는 긍정적인 용어 사용과 유머학습을 강조한다. '지각하지 말자'는 '일찍 등교하자'로 '떠들지 말라'는 '조용히 하자' 등으로 표현하고 수업중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한 번 이상 크게 웃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또 있다. 중앙현관에 들어서면 전 교직원 및 학생대표의 사진과 이름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어느 선생님이 몇 학년 몇 반인지 금방 알 수 있고 교직원들은 남다른 책임감을 갖게됐다. 학교측은 올 초 동문회와 학부모의 협조로 '교육달력'도 제작, 전교생에게 나눠줬다. 1년간의 모든 학교 행사를 미리 알린 것이다.

교사들은 "전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지난해 학교평가 우수학교 선정·교육개혁 추진 중점육성교 선정·교육계획서 우수교 선정 등의 성과를 올렸다"며 "앞으로도 성남서고가 지역사회 '최고의 명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낙진 leenj@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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