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학생 다문화 존중・이해교육 중요

2007.11.07 08:43:22

다문화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방안

미국 교사의 수업전문성 평가기준에는 ‘다양성 고려’라는 영역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미국에 이주해 온 다문화 가정 학생의 특성을 수업에서 배려하기 위한 노력이 잘 드러나는 일면이다. 최근 우리의 현장에도 이런 움직임이 적지 않으나 아직은 정책과 실천적 노력이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주관으로 열린 ‘다문화이해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오은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다문화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방안’을 발표, 교사들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생활 속 사건 선정해 통합교육을=일반학생이나 다문화 가정 학생 모두 정체성을 확립하고 타문화를 이해·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 속의 사건, 문제 등을 내용으로 선정해 통합교육을 한다.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와 영상 매체를 활용하며 협동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초등 저학년에서는 각종 이미지 자료 활용과 놀이학습을, 중학교에서는 토론학습이나 멘토링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언어능력 부족으로 인한 학습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보충학습도 중요한 방법이다. 평가는 과정중심으로 진전도를 평가하되, 개인적 수준이나 배경을 고려하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관찰평가를, 고학년에서는 역할평가를, 중학교에서는 자기평가와 동료평가를 학생의 수준에 따라 수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봉사・탐사 등 범교과 프로그램 활용=다문화 교육에는 범교과 프로그램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늘어나는 학부모참여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놀이학습이나 봉사활동, 학교 행사 등 교과에서 다룰 수 없는 내용과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접근이 될 수 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이미지 자료 활용을, 고학년에서는 만국박람회나 생활 주변 탐사활동을, 중학교에서는 토론학습이나 국제 언어교실 등 특기적성이나 재량활동도 계획하면 좋다. 

한국문화이해 국어교육 필요=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문화를 이해하며 동시에 학습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내용의 국어교육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다언어로 개발된 언어능력 향상 자료와 협동학습, 수준별 학습법 등을 자원봉사자와 또래, 특히 초등 저학년에서는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평가는 언어구사능력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생활 적응 설문・자기평가 효과=학교생활 적응 프로그램은 그 목표를 원만한 교우 관계와 공동체 의식 향상, 자신감 향상 등에 두고 짝 바꾸기, 공감대 형성, 관계 형성법, 학교 안내, 진로탐색 등을 내용으로 상담교육, 학부모참여 교육, 또래 멘토링, 협동학습, 실천학습 등의 방법을 활용해 운영할 수 있다. 학교생활 적응평가는 종합적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초등과 달리 중학교에서는 설문평가나 자기평가를 활용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상담교사 등 교사연수 중요=다문화 교수·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상담교사, 전담교사,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이중 언어교사 등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일반교사와 행정가를 위한 연수가 매우 중요하다. 물적으로는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및 매체가 가장 먼저 개발·보급되어야하며 한국어 반 운영, 체험학습 공간, 상담실, 지역교육센터 등이 마련돼야한다. 심리적으로는 가장 먼저 일반학생이 다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다문화 가정 학생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는 교사, 행정가,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모든 지원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필요한 경제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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