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오는 23일 창립 60돌을 맞는다. 폐허 속에서 교육입국의 희망을 일군 지난 60년을 자축하고 향후 ‘도약 60년’을 다짐하는 생일잔치가 이날 기념식과 함께 성대히 열린다. 20년 만에 개정한 강령도 함께 선포된다. 이날 선뵈는 캐릭터 누리․우리․두리와 60年史는 60돌을 위해 마련된 각별한 선물이다.
▲기념식 및 강령 선포식=창립 60주년 기념식 및 개정 강령 선포식이 23일 오후 5시 30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성대히 열린다. 일선 학교 교원, 역대 교총 회장, 교육부총리, 각 당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해 박수를 보낸다.
버튼 터치로 연단 세트가 바뀌는 임펙트한 개회 선언으로 시작되는 기념식은 가야금 연주와 비보이 공연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무대로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총 500개의 자석퍼즐을 나눠 가진 참석자들이 대형 자석판에 자신의 퍼즐을 붙이며 ‘도약 60년’ 상징 문구를 완성해가는 ‘Vision 퍼포먼스’도 흥미를 더하게 된다. 교총 발전에 이바지 한 유공인사에 대한 시상식과 60주년 홍보 동영상 상영 순서도 갖는다.
1989년 개정 이후 20년 만에 새 옷을 입는 교총 강령도 이날 선포된다.
▲강령 개정=다원화․국제화 시대, 교육수요자의 요구 증대, 교원단체 자생 토양 변화에 부응한 개정 내용의 핵심은 현행 전문직주의를 ‘전문직 공동체주의’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 학부모의 참여와 교육권 보호를 위해 학부모, 시민단체 등과 협력하고 이를 통해 교권을 확립하려는 의지다. ‘우리는 교육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개정 내용에서 ‘정책 결정과정에 적극 참여해 주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은 교총의 정치 참여를 강조한 의미다. 이밖에 강령에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다’ ‘국제이해 증진과 인류평화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전문, 5개 기본강령, 8개 분야 27개 과제로 구성된 현행 강령의 외연이 전문, 7개 기본강령, 10개 분야 48개 과제로 확대됐다. 23일 제87회 대의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캐릭터 탄생=‘다음 60년’을 꿈꾸는 교총의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력을 형상화한 캐릭터 누리(여학생), 우리(선생님), 두리(남학생)가 탄생했다. 교육현장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교총의 의지기도 하다.
누리, 우리, 두리는 ‘세상을 뜻하는 누리와 함께 세상을 살아나가는 두리, 그리고 학생들이 존경하는 우리(선생님)’를 뜻한다. 전 회원 대상 이름 공모와 온라인 투표 결과 낙점된 애칭이다.
캐릭터는 처음 시안이 완전 인간형의 남녀 교사 형태였지만 이후 현장 의견과 아이디어가 반영되며 5번의 교정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벙어리 손에 손가락이 생기고, 여학생의 갈래머리가 한 갈래가 되는가하면, 배에 그려졌던 교총 마크가 이마로 옮겨지고 마지막엔 온화한 선생님 캐릭터가 추가돼 현재의 이미지가 됐다. 누리, 우리, 두리는 앞으로 교총의 각종 인쇄물, 동영상, 행사에 등장해 40만 교원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60년史 발간=‘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구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교총의 60년의 발자취를 담았다.
이번 60년사는 ‘읽히는 年史, 비주얼한 年史’를 지향한 점에서 새롭다. 50년사가 1100페이지 분량에 텍스트 위주의 구성으로 보기 ‘버겁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새로 10년사가 추가됐지만 볼륨은 700페이지로 과감히 줄였다.
최대 교원단체의 족적과 시대적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1947년~1997년의 50년사는 기존 700페이지에서 300페이지로 과감히 줄이되 최근 10년사는 150페이지를 할애할 만큼 무게를 뒀다. 또 화보 외에 연사 곳곳에 200여 컷의 관련사진을 배열해 생생함을 더하고 시디롬 타이틀로도 제작한 게 큰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