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과 한국교육신문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원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한나라당 이명박(25.1%),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8.6%), 무소속 이회창(8.5%)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유초중고, 대학 교원 1000명 중 없음/모름/무응답에 체크한 부동층이무려 42.9%에 달했다. 일반 국민보다 10% 포인트 이상 많은 부동층은 결국 교육대통령으로서 믿음을 주는 후보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대선일. 후보들의 마지막 교단 아우르기와 후보 단일화 등 정세 변화 속에 교원들의 ‘票心’이 어디로 흘러갈 지 주목된다. 설문결과를 자세히 소개한다.
▲차기 대선 관련
1.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9.7%, 대통합민주신당 7.7%, 민주노동당 6.6%, 창조한국당 3.1%, 민주당 0.6%, 국민중심당 0.2% 등이었으며 무당층이 무려 52.0%에 달했다. ‘한나라당’이라는 응답은 대구․경북(41.8%), 서울(40.8%)에서 특히 높았고, ‘통합신당’이라는 답변은 광주․전라(26.8%)에서 가장 높아 지역색을 드러냈다.
교총회원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39.8%로 전체 평균보다 10% 포인트 높았고, 비회원도 한나라당 지지가 19.7%로 가장 높은 가운데 민노당 지지율이 11.5%로 통합신당 지지율 7.8%보다 높았다. 무당층은 30․40대 교원, 초등교사, 인천․경기와 대전․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2. 그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추구하는 정책을 지지해서’가 37.5%로 가장 높았으며 ‘추구하는 이념을 지지해서’가 21.3%, ‘소속된 후보를 지지해서’가 16.0%, ‘다른 정당에 비해 도덕적이어서’가 12.1% 순으로 나타났다. 추구하는 정책을 지지해서라는 응답은 한라나당 지지 교원에게 특히 높게(42.8%) 나타난 반면, ‘추구하는 이념을 지지해서’라는 응답은 민주노동당 지지 교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34.8%) 나타났다.
3.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5.1%로 가장 높았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8.6%, 무소속 이회창 후보 8.5%,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6.2%,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5.6%, 민주당 이인제 후보 0.2% 순이었다. 그러나 없음/모름/무응답도 42.9%에 달했다.
절반씩 조사된 교총 회원과 비회원을 구분하면 이명박 후보 지지도는 교총 회원 34.2%, 비회원 16.2%였고, 정동영 후보는 각각 7.4%, 9.9%, 이회창 후보 8.4%, 8.6%, 문국현 후보 4.6%, 8.0%, 권영길 후보 1.4%, 10.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이명박 후보가 서울과 대구․경북, 강원․제주 등에서 30%대 지지율을 보인 반면 광주․전라에서 7.1%를 얻었고, 정동영 후보는 여타 지역에서 4~7%의 지지율에 그쳤지만 광주․전라에서는 30.7%를 기록해 상반됐다.
4. ○○○ 후보에게 투표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후보의 정책 및 공약을 지지하기 때문’(42.6%)과 ‘후보의 개인적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40.6%)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나라당 지지자와 교총회원은 ‘후보의 개인적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는 응답이 각각 45.3%, 43.3%로 더 높은 반면, 통합신당 지지자와 비회원은 ‘후보의 정책 및 공약을 지지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52.4%, 45.9%로 더 높아 차이를 보였다.
5.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 당일까지 계속 지지할 것 같습니까. 상황에 따라 바꾸실 수도 있습니까.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47.2%로 ‘계속 지지할 것이다’(39.6%)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변경 의사가 높아 20대가 68.2%를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대전․충청이 교원들의 변경 의사가 50%대를 넘었다.
또 한나라당 지자자들의 변심 가능성(35.7%)보다는 통합신당 지지자들의 변심 가능성(41.6%)이 높았고, 이명박 후보 지지자(31.5%)보다 정동영,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의 변심 가능성이 각각 36.0%, 37.6%로 더 높았다.
▲교육정책 및 이념 관련
6. 현 정부의 5년간 교육부문 정책 수행능력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못함’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54.2%에 달했고 ‘보통’은 38.0%, ‘잘함’이라는 응답은 고작 6.6%에 그쳤다. 대통합 민주신당 지지자들도 ‘잘함’(23.4%)보다는 ‘못함’(24.7%)에 좀 더 공감했고, ‘보통’(51.9%)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교총회원들은 ‘못함’에 62.6%가 응답했고, 비회원들은45.4%가 ‘못함’이라고 답해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이밖에 지역, 지지정당, 연령을 떠나 ‘못함’이라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7. 국가 교육발전을 위해 합리성과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이명박’이라는 의견이 19.5%로 가장 높았으며 ‘정동영’ 11.6%, ‘이회창’ 6.7%, ‘문국현’ 6.4%, ‘권영길’ 5.1% 등의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이 50.2%로 높게 나타났다.
20․30․40대 교원이 적확한 공약 제시자로 정동영 후보를 더 많이 꼽은 반면, 50대 이상 교원은 이명박 후보를 든 것이 큰 특징이다. 또 교총회원은 이명박 후보(26.6%, 정동영 9.8%)를, 비회원은 정동영 후보(13.8%, 이명박 12.5%)를 더 많이 꼽았다.
8. 집권 시, 교육을 가장 중요한 국가 정책으로 추진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는.
이명박 20.7%, 정동영 13.6%, 이회창 13.2%, 문국현 9.5%, 권영길 6.4% 순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36.0%였다. 연령대에서는 유일하게 20대 교원이 정동영 후보를 더 많이 꼽았다.
▲차기 정부 교육정책 관련
9. 제17대 차기 대통령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과제는. 다음 중 2가지만 선택해 주십시오.
'학교교육 내실화 및 정상화'(27.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입제도 개선'(17.7%), '교육재정 확충 및 교육여건 개선'(15.9%), '사교육비 경감'(12.3%) 순으로 나타났다. 예시 과제는 △학교교육 내실화․정상화 △대입제도 개선 △교육재정 확충 및 교육여건 개선 △사교육비 경감 △교권확립 및 교원인사제도 개선 △교육복지 확충 및 교육양극화 해소 △고교평준화 개선 △고등교육경쟁력 강화 등이다.
10. 차기 정부가 평등성과 수월성 중 어떤 교육이념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수월성 강화’(52.6%)를 ‘평등성 강화’(41.7%)보다 더 열망했지만 연령별, 학교급별, 지역별로 격차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 교원이 평등성 강화에 각각 65.2%, 56.4%를 답한 반면, 40․50대 이상 교원은 수월성 강화에 각각 56.0%, 68.2%가 동의해 극명히 갈렸다.
학교급별로도 유치원 교원과 고교 교원은 평등성 강화를 68.2%, 47.3%로 더 꼽은 반면, 초등(53.0%)․중학(53.4%) 교원과 대학(74.3%) 교원은 수월성을 더 강조했다. 또 교총회원과 한나라당 지지자는 ‘수월성’ 쪽에, 비회원과 통합신당 지지자는 ‘평등성’ 쪽에 기울었다.
11. 차기 정부가 평준화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평준화 정책은 ‘유지’(51.8%)가 ‘폐지’(41.4%)보다 많았다. 교총회원과 한나라당 지지자는 ‘폐지’ 쪽에, 비회원과 통합신당 지지자는 ‘유지’ 쪽 의견이 많았다. 아쉬운 점은 그간의 설문조사에서 ‘평준화 보완’ 의견이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양분화 한 문항이 적절한가 하는 지적이다.
12. 차기 정부가 대입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입제도의 자율성 확대와 3불 정책 폐지’(52.6%)가 ‘대입제도의 공공성 확대 및 3불 정책 유지’(32.7%)보다 많았다. ‘대학 평준화’ 의견은 10.2%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도 20․30대 교원과 고교 교원은 ‘3불 유지’에 더 많은 손을 든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