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 중 외국인도 있었을까

2008.05.29 13:37:21

EBS 다큐프라임-'한중일 궁중생활사'

EBS TV 다큐프라임은 동아시아 삼국의 궁궐 속 이야기를 다룬 3부작 ‘한·중·일 궁중생활사-궁녀·환관·왕비’(연출 한송희)를 2~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한다.

조선 역사를 중심으로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명·청(중국), 막부(일본)의 궁중에서 생활한 궁녀와 환관 그리고 왕비의 삶을 재연 중심으로 꾸몄다.

첫 번째로 방송되는 ‘궁녀’편에서는 삼국 궁녀들의 입궁부터 죽음이나 퇴궐에 이르기까지 그녀들의 생활을 조명한다. 특히 각 궁궐에 존재했던 외국인 궁녀가 눈길을 끈다. 명나라 마지막 황후인 주황후의 궁녀 굴씨는 나라가 망했지만, 뛰어난 미모로 죽음을 면하고 조선으로 보내졌다. 언어 소통의 문제에도 궁녀라는 공통점으로 조선궁녀들에게 중국말과 자수를 가르쳐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일본에도 조선인 궁녀가 존재했다.

2편 ‘환관’에서는 규율이 엄격했던 환관들의 삶이 소개된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직책은 궁궐의 크고 작은 공사를 관리했던 ‘내관감 태감’이었다. 내관감은 비정상적인 수입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

마지막 ‘왕비’편에서는 세밀하고 체계적이었던 간택 과정과 권력을 얻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였던 왕비들의 모습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한송희 PD는 “역사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한 인물을 집중 소개하기 보다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결국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엄성용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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