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 교육감 "능력+지역안배 인사 하겠다"

2008.08.18 13:06:44

특정지역 역차별 지적 받더라도 변화 보여줄 것
"교사도 잘 가르치는 경쟁해야"
"국제중 '입시 부활' 동의 못해"


짧은 휴가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돌아온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을 8일 만났다. 교사들에게 '애정 어린 교육'을 당부한 그는 남은 임기 중 지역안배를 통한 인사를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들의 능력향상을 위한 다양한 연수프로그램 지원도 약속했다.

- 박빙의 승부를 펼쳤는데.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승리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50년 교육인생을 모두 바쳐 성원에 보답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 어디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학력 신장과 인성 함양을 통해 경쟁력을 길러줄 것이다. 특히, 소외 계층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 청렴도와 인사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아무래도 서울교육의 규모가 크다보니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스템적으로 개선해 임기 중 중간 정도는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인사문제도 여러 지적이 있는데 능력과 지역안배를 통한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 임기 중 남은 4번의 인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겠다. 특정지역에서 역차별 이야기가 나와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다."

- '자율'과 '경쟁'을 너무 강조하는 것 아닌가.
"학교가 구성원들의 참여 하에 특색 있는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 자율화 계획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데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 학력 평가와 수준별 이동수업 실시, 학교선택권과 수월성 교육 확대 등은 잘 하는 학생은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뒤처지는 학생에게는 다각적인 지도와 지원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이 강화되면 사교육비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교원정책에도 이 철학이 적용되는가. 그렇다면 교사들은 무엇을 경쟁해야 하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사랑을 더 많이 주는 경쟁을 해야 한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애정을 주는 경쟁을 교사들이 해야 한다. 그래야 존경받을 수 있다. 이런 존경이 커지면 학교 선택의 한 기준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결국 학교의 경쟁력이 된다. 학교선택권 확대도 이런 차원에서 교사들이 경쟁해야 한다."

- 교원평가와 관련해 교사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현행 교원평가제는 2006년에 마련한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일반화 모델(시안)을 근거로 2007년부터 일부 시범학교에 적용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원들에게 능력개발 및 전문성 신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사회적 요구의 확산에 부응하기 위해 2009년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교원평가를 통해 발견된 미흡한 영역을 보완할 수 있도록 자기 연찬과 연수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도 이에 맞는 맞춤식 연수를 지원할 것이다."

- 올해부터 다면평가 결과가 승진에 반영되는데.
"교원업무의 특성상 교장, 교감의 평가만으로는 근무성적 평정의 객관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교사에 대해 동료교사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근무성적평정 결과와 합산해 승진에 반영함으로써 현행 관리자 중심의 근무성적평정을 보완하는 것이 다면평가의 의도다. 다면평가는 대통령령인 교육공무원승진규정에 따른 것으로 실시 여부를 논하는 것은 교육감 권한 밖의 내용이다. 그러나 작년에 시행한 결과 제기된 문제점을 교과부와 협의하여 세부적인 내용을 보완한 후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

- 국제중 설립과 관련해 '입시 부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과 현 국제고와의 연계교육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설립의 당위성이 있다. 신입생 선발 방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인성 면접을 통해 모집 정원의 3~5배수를 선발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공개 추첨에 의해 최종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따라서 중학 입시 부활은 있을 수 없다."

- 교육감협의회가 법적기구로 됐음에도 실체가 미약하다, 협의회장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1월 법적기구로 공식출범했지만, 사무국 설치, 인력 및 예산 지원 등 조직 구성상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사무국이 설치될 때까지는 실무협의회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협의회 회장 소속 교육청의 업무 담당자가 행정 사항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위상에 걸 맞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사무국 설치, 인력 및 예산 지원 등 법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무국 등 협의회 실무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시도 공동 정책연구개발 및 정책 추진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

백승호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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