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쪽이 1m…10km마라톤을 완주하라.’
전남 함평고는 올해부터 ‘독서마라톤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높이려는 장용준 교사의 시도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장 교사는 학교 홈페이지에 ‘독서마라톤방’을 만들고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고 소감과 책의 쪽수를 올리게 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보통 책 60권 분량인 1만 쪽을 읽으면 단축마라톤 10km를 뛴 것으로 인정, 완주증명서를 주고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로 했다. 5km완주상도 추가하고 학급 전체가 읽은 책의 쪽수를 합산, 학급별로 시상하는 ‘무한질주상’ 등도 마련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7월 도서관 대출이 142건에 그친 반면 올해 같은 달에는 1014건으로 늘었다.
오는 7~8일 인천에서 열리는 ‘2008학교도서관대회’에서는 학교 도서관의 이용을 높이고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년간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남 대산초의 이거랑 교사는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도서관 이용과 예절을 가르치는 ‘아는 만큼 열리는 도서관 행복열매’ 프로그램과 학생과 교사 간에 맺어진 ‘도서관 사랑 멘토링’을 통해 도서관 이용 의욕을 높였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대한 흥미를 형성하기 위해 퍼즐, 나무쌓기, 바둑 등을 구비해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도서관놀이터’를, 매주 월·금요일에는 저녁 9시까지 이용하도록 ‘달빛도서관’ 등도 운영했다. 또 3~4학년은 과학, 5~6학년은 사회과를 선정, 도서관에서 단원별로 만든 과제 활동지를 풀게 하고 학년별로 정해진 주제로 도서관 자료를 이용해 책을 만들게 했다.
방산중 윤명희 교사는 ‘중학교 도서관의 효율적 장서 구성 방안’에 대한 2년간의 연구 결과를 밝혔다. 윤 교사는 “모든 교과의 교사가 교육과정과 연계한 도서 선정에 관심을 갖고 1~2년에 한번은 장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중 도서관에 보유된 8635권의 도서를 점검한 결과, 이 중 40%는 복본으로 이뤄져 있고 문학 분야가 50%나 차지하고 있었단다. 분실도서도 3년 동안 523권이나 됐단. 윤 교사는 대다수 학교의 상황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그는 “교내의 장서구성팀, 도서선정위원회와 타교의 교사,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도 반영해 기본도서를 선정해야 한다”며 “도서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도서분류기호와 함께 관련 교과를 표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책 선택에 도움을 주는 책 소개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발간하는 서울 후암초, 책 통장을 활용한 강원 동화초, 공공도서관의 인형극, 동화구연 프로그램을 연계시킨 인천공항초, 동화작가를 주제로 여름 테마독서캠프를 운영한 제주 동광초, 북 패스포트를 활용한 서울 신동중 등의 사례가 발표된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도서관 책보며 국내여행계획작성‘ 체험마당을 꾸민 경기교육청, ‘아침독서 10분 운동’, ‘1인1책 쓰기 운동’을 벌이는 대구교육청 등 15개 교육청이 학교도서관 프로그램을 전시한다. 그 외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야의 초청강연,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작가와 인천의 문학지를 탐방하는 행사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