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보람, 가족이 함께 키워요"

2009.05.07 17:25:02

2009년 교총 교육가족상

매년 교육주간을 맞아 교총이 수여하는 ‘교육가족상’. 직계 존·비속 및 배우자 중에서 6인 이상이 교원인 가족이 대상이다. 올해는 3남매와 며느리, 사위까지 모두 초등 교사로 재직 중인 김상범 인천작전초 교사 가족을 비롯해, 양기석 경기부교육감, 서춘송 강원 둔내초 교장, 이난희 경북 영주동부초 교사, 박맹제 경남 신안초 교장 등 5가족이 선정됐다.



3남매 부부 모두 초등교사
▲김상범 교사 가족=김 교사의 3남매 부부가 모두 교사다. 근무 지역도 경기·인천지역으로 가깝고 초등교사인 점도 공통점이다. 장남 김광희 교사(고리울초)·이정미 교사(부인초) 부부는 부천에서 근무한다. 차남 김성희 교사(군자초)·김은진 교사(은계초) 부부는 경기 시흥시에서, 장녀 김유미 교사(용정초)·권찬수 교사(덕이초)는 경기 고양시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특히 김광희 교사의 경우 처음엔 일반대에 진학했지만, 군 제대 후 막내동생과 함께 교대에 다시 입학했다.

김상범 교사는 “가족이 모두 평교사로 재직 중이기 때문에 모이면 마치 직원 협의회를 하는 것 같다”며 “지역별·학교별로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한 정보 교환을 하는 등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 교사 가족은 모두가 교총회원이다. 처음엔 교직단체 가입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지만,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교총에 가입하게 됐다.

김 교사의 꿈은 3대에 걸쳐 교육자 집안을 이루는 것. 5명의 손자가 있는데 그중 몇몇은 선생님이 꿈이라고 대답한단다. 김 교사는 가족의 생활패턴이 모두 같아 쉽게 모일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만날 때마다 교직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있다.




도움 주고받는 든든한 버팀목
▲박맹제 교장 가족=1남 3녀 중 세 자매와 남동생이 교원이다. 장녀 박동진 교사(김해여고), 차녀 박동춘 교사(김해 장유초 교사), 3녀 박지운 교사(부산 개림중)가 주인공이다. 이창수 창원 외동초 교사는 둘째 사위다.

40년간의 교직 생활 중 박 교장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은 동생인 박근제 경남교원연수원 연구사. 4남매 중 바로 아래 동생으로 같은 지역에서 초등교사를 함께 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다.

박 교장은 가족이 모이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하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참고가 될 만한 내용들을 설명해준다. 그래서인지 서로 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딸들이 처음 교직에 들어설 때나 학교를 옮길 때 특히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죠.”




다양한 의견교환이 최대 장점
▲서춘송 교장 가족=서 교장 가족은 4남매 중 차녀 서지혜 교사(성남 중부초), 3녀 서성진 교사(서울풍납초), 장남 서성주 교사(원주 동화초) 등 3남매가 초등교사다. 며느리 윤정은 교사(원주 만종초)도 마찬가지다. 맏사위 신호진 교수는 한신대에 근무한다.

서 교장은 “아이들을 키울 때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함께 교직에 있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며 “주변에서도 많이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3남매가 교직에 들어선 것은 서 교장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서 교장은 “교직이 사회적 부귀나 명예가 큰 직업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보람이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교대 입학을 권했다”며 “만족해하며 지내는 것을 보면 고마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서 교장 가족도 모이면 학교에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하는 방법, 효과적인 교수 방법 등 대부분 학교 이야기를 한다. 최근엔 교직단체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얼마 전엔 교원들의 성과 상여금 반납 운동에 대한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서 교장은 “관리직 입장에서 학교 운영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반대로 젊은 교사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경험과 아이디어 모으는 가족회의
▲양기석 경기부교육감 가족=장녀 양지연 교사(의정부 호원고)·장남 양승욱 교사(포천 동남고)·차녀 양지원 교사(양주 주원초병설유치원) 등 3남매도 모두 교편을 잡고 있다. 부인인 신윤옥 교사(의정부호동초)와 며느리 박여운 교사(서울 숙명여중)까지 모두 6명이 교육가족을 이루고 있다.

양 부교육감은 매주 1번씩 가족회의를 열고 교직생활에 대한 토론을 한다. 3남매의 교직경력이 1~2년차에 불과해 부모의 덕담이 대부분이다. 양 부교육감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을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학창시절 은사님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봉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강조한다.

반면에 양 부교육감이 배우는 것도 있다. 바로 새내기 교사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가족회의 시간은 선배 교원의 오랜 경험과 후배 교사의 발랄하고 생기 있는 아이디어가 결합하는 시간입니다. 서로를 잘 아는 가족이기 때문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대가 쌓은 교직 노하우 대물림
▲이난희 교사 가족=남편과 두 아들, 오빠까지 모두 6명이 교사다. 남편인 문성식 영주 대영중 교장과 이세호 영주 제일고 교감은 중등이며, 장남 문희철 교사(울진 죽변초), 큰며느리 김희연 교사(울진 기성초 구산분교), 차남 문희규 교사(봉화 명호초)는 초등이다.

이난희 교사는 유치원 교사로 유치원·초등·중등이 모두 섞여있다. 또 차남이 10월 초등 여교사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조만감 7명의 교육가족이 된다. 이 밖에 이 교사 가족은 시아버지인 문태호 전 영주초 교장까지 하면 3대가 교육자 집안이다.

이 교사는 “관심사가 같아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교육가족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각급학교가 모두 모여 있어서 더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직생활 4~6년차로 이제 적응단계에 접어든 두 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즐겁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교단에 있을 아이들에게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시아버님부터 수십 년간 쌓인 노하우라서 더 큰 가치가 있죠.”
엄성용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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