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폐식용유로 자동차가 달린다니…. 지구를 살린다는 자부심 생겨”
23일 오후 1시. 운동장에 줄지어 선 경기 안산 원일중학교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손에는 집에서 또 인근 식당에서 수거해온 묵직한 폐식용유 병이 하나씩 들려있었다. 15Kg이 넘는 폐식용유 캔을 들고 있음에도 학부모들의 표정엔 ‘환경을 살리고 나눔의 소중함을 가르친다’는 즐거운 웃음이 피어났다.
한국교총과 함께 하는 ‘자원순환운동 선도학교’ 1호로 지정된 원일중학교는 이날 협약식을 통해 앞으로 각 가정에서 쓰고 남은 폐식용유를 학생들이 직접 수거해 학교에 비치된 수거통에 모아 학교녹색실천본부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학교녹색실천본부는 이렇게 모아진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데 이용한다. 김창걸 본부장은 “학교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로 만들어진 바이오디젤은 청소차량, 버스 등에 이용될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자동차 경유에 2012년까지 3%, 향후 5%의 바이오디젤을 넣을 계획을 갖고 있어 폐식용유 수급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백복순 교총 사업본부장은 “폐식용유를 사료나 비누 같은 부가가치가 낮은 원료로 사용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고 연료 대체효과가 있는 바이오디젤로 재활용하는 운동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며 “협약 1호 학교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교총의 ‘녹색․나눔교육’ 캠페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경 원일중 학부모회장은 “어차피 버려지는 폐식용유가 이렇게 좋은 환경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며 “학부모회 임원들과 함께 폐식용유 모으기 운동 보급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2학년 나현채 학생도 “폐식용유로 자동차가 달린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며 “매달 넷째 주 금요일 잊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인선 교장은 “우리 학교는 1학급 1나무 심기 등 녹색 환경 가꾸기에 관심이 많다”며 “이제 자원순환운동 선도학교로서 안산시에도 바이오디젤 자동차가 다니는 날까지 꾸준한 관심을 갖고 폐식용유 모으기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