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기념사업회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만덕 나눔쌀 만섬쌓기’ 행사를 갖고 7월부터 사회 각계로부터 모금한 쌀 2만섬 상당의 현물과 현금을 소년, 소녀가장과 조손가정, 무의탁노인에 전달했다.
특히 이번 나눔행사에는 교육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져 서울지역 130만 명의 초·중·고교생 참석했다. 서울대치초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총도 8월 열린 ‘교총 교육지도자 연수’를 통해 사회나눔운동을 결의하고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김만덕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당초 1만섬을 목표로 했던 운동이 2만섬으로 늘어난데는 교육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운찬 국무총리, 현인택 통일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환 제주지사와 공정택 서울교육감, 양성언 제주교육감, 이원희 교총회장을 비롯 1만여 서울시민이 함께한 기념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팥죽나눔을 시작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명박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동영상 시청, 정 총리 격려사, 탤런트 고두심 조직위원장의 권선문 낭독 등이 이어졌다.
정 총리는 격려사에서 “김만덕 할머니는 참된 나눔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세상의 빛’이었다”며 “할머니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오늘날 사회에도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즈, 장윤정, 국악인 김영임 등이 출연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세계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이날 행사는 KBS를 통해 특별생방송으로 전국에 방영됐다.
김만덕(1739~1812)은 조선 정조 14년(1790년)~18년(1794년) 흉년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민들이 기아에 허덕이자 사재 1000금을 털어 다른 지방에서 양곡 500섬을 구입해 제주도민을 구휼한 여성거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