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類拔萃

2009.11.04 09:25:37

출류발췌: 동류에서 뛰어나고 무리 가운데 빼어나다

얼마 전 김연아 선수가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210.03점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녀는 이번에 그랑프리 6회 연속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녀의 성공신화는 타고난 자질 때문이라기보다는 혹독한 훈련과 초인적인 극기의 결과라는 사실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함께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주었다.

‘맹자’에 ‘기린은 달리는 동물에 대하여, 봉황은 나는 새에 대하여, 태산은 크고 작은 구릉에 대하여, 하해는 여러 시내에 대하여 모두 각각 같은 종류들이지만, 이들은 자기 동류 가운데서 가장 뛰어나고 무리 가운데서 가장 빼어난 존재들이다.(出乎其類, 拔乎其萃)’라는 글이 있다.

이 글에서 나온 ‘출류발췌(出類拔萃)’라는 성어는 일반적으로 어떤 집단에서 인품이나 능력이나 혹은 외모가 가장 출중한 존재를 묘사하는 말로 쓰인다. 그러나 앞의 출전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사실은 이보다는 좀 더 강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즉 동류의 개체가 모두 포괄된 집단 중에서, 그것도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모든 동류 가운데서 홀로 탁월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김연아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면 ‘출류발췌’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일반인의 눈에도 그녀의 표정과 동작은 여타 선수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세계선수권대회를 4회 우승한 미국의 피겨전설 스캇 해밀턴도 NBC 해설 중에 “그녀는 단점 없는 환상적인 선수”라고 극찬한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다.

그녀는 이제 전 세계인이 찬탄해 마지않는 슈퍼스타로서 우리 국민의 자랑이요, 우리나라의 보물이 됐다. 우리 국민은 이 국가적 보물이 더욱 환한 빛을 낼 수 있도록 소중히 다루어야 할 것이다. 김연아 선수 또한 절대로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의 기량을 다듬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출류발췌’의 전설로 길이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곧 있을 올림픽에서 그녀로 인해 다시 한 번 달콤한 행복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천 교수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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