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 지원, 탈북학생 역량 개발, 네트워크 구축
‘NK교사아카데미’ 남북교사 교류, 일자리 창출까지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사연수를 통해 이들이 우리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 교과부의 위탁을 받아 설립된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한만길 소장(사진)은 센터의 역할을 크게 학교교육 지원, 탈북학생 역량 개발, 네트워크 구축 및 컨설팅이라고 설명했다. 실태조사 결과 작년까지 탈북자 수는 1만8000여 명이며 그 중 학령기 청소년은 20%에 달한다. 그만큼 탈북청소년에 대한 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안학교나 한겨레중고교와 같은 특성화학교도 있지만 일반 초중고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학생의 숫자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남북의 교육과정 및 학제가 다르고 탈북 과정으로 인한 학업공백이 길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소장이 센터의 기본 역할로 학교교육 지원을 위한 전문적 학력진단도구와 맞춤형 보충교재 개발, 교사연수를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특히 “북한교사 출신 지식인들을 재교육해 탈북 청소년 교육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월9일 ‘NK교사아카데미’를 개강한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재 수강생은 모두 24명으로 북한의 중학교와 대학에서 교원생활을 한 전문 인력이다. 3월27일까지 3개월간 매주 토요일 열리는 강좌에선 초중고 교장과 교사들이 한국의 교육제도 및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교과지식, 기본소양과목, 남북한 교수법 비교 등을 가르치고 있다. 60시간 연수 후 수료생은 기초학력이 부진한 탈북학생들을 지도하는 보조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남북교사 교류를 통해 서로 간 이해도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까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방송대와 MOU를 체결, 대학입학 예정인 탈북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탈북청소년들의 대학 수학능력 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탈북학생들은 의지가 강하고 열의가 있습니다. 이들의 잠재력을 키워 미래의 리더로 양성 해 내는 것도 저희 센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북학생을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의 주체’로 재규정하는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이제 더 이상 탈북학생을 호기심의 대상으로 취급하거나 따돌림 당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한 소장은 “이들의 상처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정신적 도움까지 제공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교사들이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탈북 주민을 ‘먼저 온 미래’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탈북청소년은 미래 통일한국에서 역할을 할 중요한 세대이기도 하고요. ‘먼저 온 미래’를 잘 분석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할 통일 이후 교육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저희 센터에서 하나씩 준비해 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