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아이들을 위한 '위 프로젝트'
교과부는 1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위기 학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위 프로젝트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연계된 3단계 학생안전 통합시스템으로 크게 ‘위클래스’와 ‘위센터’ ‘위스쿨’의 얼개를 갖추고 있다. 오승걸 교과부 학교생활문화팀장, 하은경 교육연구사, 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위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장의 입을 통해 위 프로젝트의 의미와 발전 방향 등을 짚어봤다.
- 위(Wee)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최상근=학교, 교육청,
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위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장
지역사회가 협력해 학교부적응이나 위기상황에 놓인 학생들에게 상담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중의 통합 지원 서비스망입니다. Wee라는 용어는 ‘We(우리들)+education(교육)+emotion(감성)의 이니셜이며, 여기에 하트(♥)를 접목시킨 브랜드로 어른들에게는 나(I)와 너(you) 속에 우리(we)를 발견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지도하고, 학생에게는 감성과 사랑이 녹아있는 Wee 공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내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오승걸=Wee클래스는 단위학교에 설치된 1차 안전망입니다. Wee센터는 지역교육청에 설치된 2차 안전망으로 단위학교에서 선도 및 치유가 어려운 학생을 진단, 상담, 치료에 이르는 원스톱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소규모학교를 위해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Wee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Wee 스쿨(광주, 충남, 충북, 인천, 대전)은 고위기 학생을 위해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3차 안전망으로 기숙형 장기위탁교육기관입니다. 교과교육 외에도 사회에 나가 안착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병행 실시하며, 졸업 후 '위스쿨 출신'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일반 학교에 ‘원적(原籍)’을 둘 수 있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 아직 초기 단계다. 보완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을 텐데.
오승걸=현재 Wee 클래스 설치비율이 전국 22.7%(2530개/1만1160개 학교)에 불과하며,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도 575명으로 저조해 위클래스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Wee 센터 상담인력의 전문성 향상 및 타부처 유사기관(여가부 Cys-net)과의 차별화 등도 필요합니다. 또한 사업이 시작된 기간이 2~3년으로 짧아서 사업 내실화를 위한 평가 및 피드백이 요구됩니다.
최상근=전문가 양성과 연수가 맞춤형으로 이루어지면 다양한 위기 유형에 맞춰 사례별 관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매뉴얼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문상담교사가 없는 학교에서도 세세한 매뉴얼이 있으면 상황별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 특임센터에서는 컨설턴트 양성 연수, 프로그램 매뉴얼 개발, 정책연구, 우수사례 발굴, 만족도 조사, 성과분석, Wee 홈페이지 관리를 통한 인력풀 구축 및 통계 현황 파악 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하은경=Wee 클래스 활성화를 위해 전문상담교사 배치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Wee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지속적인 예산 확보 및 상담인력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 서울시교육청에서 체벌을 금지하면서 ‘성찰교실’을 만들었잖아요, 위클래스와 성찰교실, 역할이 애매해 보이는데요.
오승걸=서울에서 얼마 전 전문상담사 225명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름대로 분명히 의미는 있다고 보이지만, 본래의 Wee 클래스 역할은 교사가 지도하기 어려우니 상담교사에게 넘기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보완해가는 관계죠. 그런 의미에서 성찰교실은 Wee클래스 운영 방안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위기 청소년을 줄이려면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하은경=Wee 클래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Wee 프로젝트는 위기학생뿐만 아니라 일반학
생에게도 다양한 검사 및 프로그램을 통해 소질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학생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오승걸=예를 들어 ADHD 학생이 있을 때, 학생 스스로 전문병원이나 상담실을 찾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1차적으로 교사가 발견해주는 게 중요하지요. 선생님들이 최전선에서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의 고민이 무언지, 왜 저런 행동요인이 나타났는지는 과학적 은 아니어도 매일 학생을 접하면서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상근=교장선생님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학교 밖으로 학생을 보내는 게 쉽지 않은 판단이지 않습니까. 상담을 통해서 학생이 변하고 학교 문화가 변할 수 있다는 확신, 본인의 리더십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교장선생님들도 많이 변하고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