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당선> 풍경

2010.12.23 13:13:39

임만택 조선대 건축학과 교수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은
깜짝깜짝 놀란다.

여리고 예민한 풍경은
바람이 오는 소리를 먼저 듣고

바람이 불기 전에 소리를 내며
바람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풍경의 추에 부딪친 바람은
아프다고 엄살떨고

풍경은 감싸는 바람이
간지럽다고 앙탈을 부린다.

바람이 풍경을 흔드는지
풍경이 바람을 울리는지

가는 바람이 마냥 아쉬워
풍경은 바람이 올 때마다 운다.


.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