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심사평> 가까이에서 본 동시대 아이들의 이야기

2010.12.23 13:31:08

2010 교<원문학상 응모작의 전체적인 경향은 교원문학상답게 학교 주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소재도 다양하고 동화문학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하여 동화에 대한 선생님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1차 예심에서 뽑힌 작품들을 놓고 두 심사위원은 후보작 한편 한편에 대한 완성도와 심사위원 각자의 호감도 등 장시간 동안 여러 각도에서 작품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까지 남아 당선 후보작으로 논의된 작품은 <내 짝꿍 땅꼬마>, <순덕이>, <소리없는 음악>, <왜 내가 잘못한 건가요?> 4편이었다.

<내 짝꿍 땅꼬마>와 <순덕이>는 쉽게 읽히고 동화적인 작품이지만 작의적인 부분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먼저 당선권에서 밀려났다.

가작 <소리없는 음악>은 서정적인 문체로 어린 시절의 종이 피아노 건반으로 피아노를 공부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짧지 않은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가는 안정된 문장과 전체 이야기를 아우르는 작가의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기승전결에 대한 기복없이 흘러가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당선작으로 결정한 <왜 내가 잘못한 건가요?>는 요즘 아이들의 현실을 잘 포착해낸 작품이다. 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 앞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어린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반전 효과를 일으키며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마무리해 놓았다. 앞부분에서 작의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통제력이 돋보여 당선작으로 합의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두 분은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여 선배 교원작가들의 맥을 잇는 큰 재목으로 자라주기 바란다.

끝으로 동화작가를 지망하는 예비 작가들은 올해의 당선작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작품으로 다시 도전하기를 권한다. 선배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찾아 읽고 꾸준히 쓰고 고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지혜로운 예비작가들을 내년에는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병규 소년한국일보 편집국장 / 송재찬 서울신묵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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