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본지 시사만화 작가 신문수 화백

2001.08.06 00:00:00

1979년 시작한 '만공선생' 1000회 돌파

본지 시사만화 '만공선생'이 이번호로 1000회를 맞았다. 1979년 7월12일 본지의 전신인 '새한신문'으로 교육계에 첫 발을 디딘 후 23년째 동료 교사(?)들과 애환을 함께 하고 있는 '만공선생'의 작가 신문수 화백(62)을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그의 개인 화실에서 만났다.

주간신문 시사만화로는 처음으로 1000회 돌파라는 대 기록을 달성한 신 화백은 "그 동안 사랑해준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감회를 대신했다. '만공선생' 집필을 시작할 당시 신 화백은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다. 중·장년 교원들은 지금도 '로봇 찌빠' '도깨비 감투' '칠칠이의 모험' 등에 빠졌던 향수를 갖고 있을 것이다.

"교육신문 시사만화 집필을 제의 받고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들의 격려와 질책을 통해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저 자신도 교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 화백은 "만공(滿空)선생은 둥글고 원만한 사고가 가득찬 선생님인데 요즘 정부의 원칙 없는 교육정책에 만공선생이 화를 낼 때가 많다"며 "교원정년을 무 자르듯이 줄인 것은 대표적인 실정(失政)"이라고 말했다. 또 "만공선생을 시작하면서 '만화를 통해 저하된 교육계의 사기를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그 당시보다 더 교직의 사기가 떨어진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아침 8시면 화실로 출근해 '만공선생'을 비롯, 육군본부에서 발행하는 '육군'과 '어린이강원' '월간낚시' 등 20여개의 신문·잡지에 고정으로 만화를 그리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신 화백은 "교직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소망이 언제쯤 만화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까.
이낙진 leenj@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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