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자신감 생겼어요”

2011.07.18 18:42:56

경북 구미中, 부적응 학생에 ‘리더십 교육’

볼링·등산·다도 등 프로그램 진행
5일만에 스트레스 지수 뚝 떨어져

수업 중 핸드폰 사용, 교내 흡연 등을 지도하는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로 교육계가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 제정, 체벌 금지 등으로 일부에서는 인성교육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학생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지도 방법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경북 구미중(교장 정덕관)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가정 및 기타 환경 요인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소위 문제 학생으로 여겨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5일 동안 ‘리더십·적응력 향상 방과후 교실’을 열어 큰 효과를 거둔 것이다.

구미중은 지난 63년간 2만1000여명의 학생을 배출한 명문교지만 전체 학생 중 20% 이상이 집중지원학생인 교육복지우선학교로 지정됐다.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문제학생도 많다.

이에 따라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진단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교육벌의 효과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정 교장이 생각해낸 프로그램은 지난 2월 한국교총이 실시한 교육벌 공모에서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13~17일에 진행된 방과후교실에는 벌점 점수가 높은 학생을 비롯해 담임 추천과 희망 학생 7명이 참가했다. 학생 본인은 물론 학부모의 동의도 얻었다. 학생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리더십 향상’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참가학생들은 매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진단 검사를 비롯해 볼링 등 스포츠 활동, ‘미래를 위한 꿈 찾기’ 강연, 다도 체험, 사제동행극기산행 등의 활동에 참여했으며 이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학습동기를 높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효과는 나타났다. 매일 바뀌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객관적인 자료를 위해 진행한 스트레스 지수 검사 결과 평균 30.31이었던 스트레스 지수가 일주일 후 24.42로 떨어졌다. 스트레스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지수도 44.53에서 61.37로 높아졌다.

방과후교실 마지막 날 수료증을 받은 학생들은 “선생님·친구들과 함께 고민도 털어놓으며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료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많은 신경을 써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미중 김은이 교육복지사는 “첫 수업이 시작되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수료식 후 밝은 표정의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단점을 보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교장은 “효율적인 생활·인성지도 방법을 궁리하다가 교사·학생·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이번 방과후교실을 진행하게 됐다”며 “힘든 점도 많지만, 학교에서 이탈하는 학생이 없도록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엄성용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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