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도천초등학교 교실.
창원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교육기자재 리사이클링 센터' 직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학생들이 사용하다 파손했거나 낡아서 못쓰게 된 책·걸상을 말끔히 고쳤다.
센터 직원들은 이날 하루 도천초등학교와 풍호초등학교·동산초등학교 등 창원시내 학교 3곳을 돌며 책상 241개, 걸상 200개를 수리했다.
일반 교육 공무원들이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는 여름·겨울방학이 되면 센터 직원들은 더 바빠진다. 부서진 책·걸상과 사물함들을 2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수리해 다시 교실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2007년 2월 옛 마산교육청의 특수시책으로 시작된 이 센터는 부서진 교육 기자재를 새 것처럼 고쳐 자원 재활용과 예산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첫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방교육재정 운영 효율화 최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학기 중에는 문을 닫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평성리 중리초등학교 안평분교에서 수거된 책걸상을 수리하고 방학이 되면 출장 수리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학교에 근무하는 기능직 공무원 18명으로 운영하다 올해부터는 퇴직 공무원들을 포함해 인원을 28명으로 늘렸다.
부서지거나 구멍이 뚫린 상판과 다리를 새로 바꾼 뒤 페인트칠을 하고 가방고리를 달면 새 것과 다름 없어진다.
책·걸상 한 세트를 조달청을 통해 구매하면 평균 6만원 정도가 든다. 그러나 센터 직원들이 수리를 하면 책상 상판과 의자 등받이·볼트·너트 등의 재료비와 직원 출장비·공구비·전기요금 등의 운영비를 포함해 2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낡은 책·걸상을 폐기하고 새로 구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 세트에 4만원 안팎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책상 1만728개, 걸상 5226개, 사물함 647를 수리해 4억5400여만원의 예산을 아꼈다.
차광주 리사이클링센터 운영지원팀장은 "여름휴가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하지만 예산을 절약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