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시작하고 체력과 집중력이 좋아졌어요. 또 토요일만큼은 공부에서 벗어나 땀 흘릴 수 있고 경기를 통해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웃음)”(조아라 서울 가락고 발모아팀 선수)
‘2012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서울지역 축구 개막식’이 열린 14일 서울 건대부속고(교장 이군천) 인조 잔디운동장에는 200여명의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야말로 학생들의 축제였다. 이날의 주인공은 개막전 경기를 치른 서울 가락고와 건대부고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강재균 건대부고 학생회장이 사회를, 김경수·배범호 광문고 방송반 학생들이 해설을 맡았고 학생들의 환호 속에 서울 관광고 난타팀, 보인고 치어리딩팀이 축하공연을 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축구를 즐긴 학생들도 리그전의 숨은 주역이었다.
배범호(18·3학년) 광문고 학생은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첫 리그전 해설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오늘을 고대하며 재미있는 해설을 하기 위해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개그 소재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영주(16·1학년) 건대부고 학생은 “선수로 뛰는 것은 자신 없지만 평소 축구를 좋아해 보러왔다”며 “고교는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리그전을 보니 치열한 경쟁보다 축구를 즐기며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개막전에 앞서 치러진 연예인 축구팀 ‘FC 리베로’(단장 서경석)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배선영(16·2학년) 가락고 학생은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리그전이 생겨서 반갑다”며 “리그전 활성화로 전국에 여자 축구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가락고 유화정(16·1학년) 학생 아버지 유정하(47) 씨는 “친선경기 후반전에 딸과 함께 선수로 경기를 뛰었는데 이런 기회가 처음이라 떨리면서도 재미있었다”며 “특히 평소에는 서로 바쁜 아이와 가족들이 주말 마다 함께 나올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주5일제수업에 맞춰 매 주말 개최되는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주중 학업부담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발산하면 리더십, 스포츠맨십은 물론 학교폭력에서도 멀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은 “스포츠 활동 참여 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은 사회성, 도덕성, 인간관계 개선, 스트레스 해소 등 인성교육과 함께 스포츠의 순기능적 가치를 배우게 된다”며 “성인 팀과도 다양한 친선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추진, 리그전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학교 체육 확대를 통한 학교폭력 근절 못지않게 스포츠 관람문화 확산도 중요하다”며 “응원과 관람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다지는 함께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학교 스포츠 관람(응원문화)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5월 중 대한체육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관람비 할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 열리는 대회로 엘리트 선수를 제외한 일반 학생이 참여하는 스포츠리그다. 학생들이 주거 인근 지역에서 상시 참여할 수 있도록 토너먼트 방식의 교육지원청 대회를 리그전으로 개선해 토요스포츠데이와 연계 운영하도록 했다. 2011년 10개 종목에서 올해 넷볼, 댄스스포츠, 창작 댄스 등 팀 스포츠 중심의 여학생 선호 종목을 추가해 35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178개 교육지원청에서 총 890개 리그 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선발된 팀이 16개 시·도교육청 대회를 거쳐 오는 10~12월경 종목별로 전국 대회를 치른다. 전국에서 7120팀이 참가해 총 4만9840경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