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장 돕는 것이 교사의 보람”

2012.08.09 13:31:33

펜싱 금메달 김지연 선수 발굴‧지도 손영욱 부산 초연중 교사


“중학교 1학년 지연이는 순발력이 뛰어났어요. 선수로 선발했지만, 부모님들이 반대하셨죠. 재능이 너무 아까워 직접 찾아뵙고 최선을 다해 키우겠다고 약속하며 겨우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지난 2일(한국 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우리나라 여자 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 신데렐라가 된 김지연(24·익산시청) 선수의 중·고교시절을 감독으로서 함께했던 손영욱(51·사진) 부산 초연중 교사는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재송여중에 이어 2003년 옮긴 부산디자인고에 펜싱부를 창단하고 나서 김 선수의 입학을 권유해 계속 지도했다. 손 교사는 이후에도 부산체고, 초연중을 거치며 줄곧 펜싱부를 담당했었다.

“펜싱이 지금은 일부 선수들만의 종목이지만 선수들이 잘해 관심을 받으면, 저변확대가 될 거라 믿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체육교사가 감당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해요.”

손 교사의 남다른 책임감 덕분에 그가 지도한 학교 대부분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좋은 성적의 비결을 묻자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도 마음이 일치되지 않으면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손 교사는 “공감대 형성의 핵심은 동고동락”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장에서는 물론이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항상 학생들과 함께해야 신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재송여중 감독시절 2006년 도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김금화(30·익산시청) 선수의 경제적 어려움을 알게 되고 훈련비용을 흔쾌히 부담한 것도 그런 과정이 있어 가능했다.

“김지연 선수의 쾌거는 낙천적 성격으로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낸 결과”라며 선수 본인에게 모든 공을 돌린 손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것이 교사의 당연한 역할이자 보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소질을 발굴하고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죠.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줄 수 있다면, 그만한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은수 jus@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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