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등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1학년 전문교과에 도입된 성취평가(절대평가)에 대해 교원들은 시행 취지에 긍정적 인식을 하면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원들은 ‘수-우-미-양-가’에서 ‘A, B, C, D, E’로 표기 방법이 변한 것 외에 기존 상대평가와 성취평가의 차이점을 잘 모르며, 성취기준·수준도 이해하지 못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해 성취평가 전환의 근본 취지와 제도 자체에 대한 연수·홍보가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5~6일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성취평가제 중학교 현장 지원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학기에 평가원이 실시한 성취평가제 관련 연수 참석 교원 692명을 대상으로 7월16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교원 67.4%는 성취평가제에 대해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성취평가를 반대하고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7%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정적 인식의 원인으로 △표기방법 변화 외에 기존 상대평가에서 성취평가제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음 △성취수준, 성취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못 함 △학교 현장에서 실제적 변화는 없으면서 업무만 많아짐 등을 꼽아 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취평가 시행 후 학교현장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46.6%)고 느끼는 교원들이 많았다. ‘수업, 평가를 할 때, 학생들이 성취 기준에 도달했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24.1%)는 긍정적인 답변이 뒤를 이었으며, ‘교사의 업무량이 늘어나 평가의 질이 떨어졌다’(10.3%), ‘교과별, 학년별 교사협의회가 활성화됐다’(4.6%)‘,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을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시도하게 됐다’(35.%) 순이었다.
성취평가제 운영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학교 특성에 맞게 교과목별 성취기준·성취수준을 수정 및 보완’하는 것을 꼽았으며, 성취기준·수준에 근거한 ‘지필평가 문항 개발’, ‘수업 전체 계획 수립·실시’, ‘수행평가 계획·실시’ 순으로 어렵다고 응답했다.(그래픽 참조)
평가원은 실태조사에 대해 “중학교의 경우 아직 상대평가 방식인 석차표기와 병행 운영되고 있어 성취평가 도입 후 변화를 크게 실감하지 못하지만, 많은 학교에서 성취기준·수준에 따라 평가문항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취평가 현장 안착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 홍보 강화 △성취기준·수준 개발 방법, 평가와의 유기적 연계에 대한 교사 연수 및 컨설팅 확대 △현장지원단 연수 및 전달 연수 내용 및 방법 개선 △성적 부풀리기 방지를 위한 평가 질 관리 방안 마련 △교사 업무량 경감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워크숍은 각 시·도의 성취평가제 현장지원단 담당자들의 성취평가제 심층 이해와 안정적 정착을 위한 효과적인 운영방안을 토론하기 위해 열렸으며 17개 시·도 성취평가제 담당 장학관(사) 18명, 중학교 현장지원단 252명 등 총 27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