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본질에 입각한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상임공동대표 이광자·이상주·이상훈·이준해·홍재철)에 교육전문성을 판단할 교육계 원로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출범식(이하 좋은감)’에 참석, 축사를 통해 “교육이 정치에 흔들리지 않도록 국민이 공감할만한 교육자를 교육감으로 선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감 직선제로 교육계가 정치장화 되면서 현장 교사들이 교육에 손을 놓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교육을 잘 아는 교육자를 교육감으로 뽑아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현 정부와 정치권은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에 대해 눈감고 있다”며 “정치장화 된 교육을 살리기 위해 다음 정권에서는 반드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언론에서 곽노현 교육감의 대법원 판결 이후 치러질 차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거론하지만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총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 하겠다”고 거취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반전교조 단일화 후보로 교육을 살리자!’를 기치로 내세우고 교육감 보수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좋은감의 이날 출범식에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 등 좋은감 고문, 참여단체 등 회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훈 상임공동대표(애총협 상임의장)는 인사말에서 “진보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이 무너지고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무상급식으로 학교가 거대한 식당이 됐다”며 “교육계 원로들이 앞장서 교육현장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좋은감은 조만간 전문성 있는 교육계원로를 중심으로 교육원로회의를 구성할 예정이다. 원로회의는 좋은감 상임공동대표와 고문단으로 구성되며 교총이 추천하는 교육원로가 포함된다. 원로회의는 교육전문성에 입각한 후보 기준을 정하고 단일화를 추진하게 된다.
한편 좋은감은 곽 교육감의 대법원 판결이 9월27일을 넘길 경우 ‘대법원장 직무유기고발’ 및 ‘사퇴요구기자회견’을 비롯한 대대적인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학교장 대표 발표자 왜 갑자기 바뀌었나?
서울교육청 이범 보좌관 “특강 취소 압력”○…이날 ‘좋은감’ 출범식에서 ‘교육현장의 목소리-왜 좋은 교육감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당초 학교장 대표로 발표 예정이던 경기도 A교장이 서울시교육청의 압력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이 학교 학부모를 상대로 ‘대입제도 동향과 전망’에 대해 강연하기로 되어 있던 서울시교육청 이범 정책보좌관이 특강 담당교사를 통해 ‘좋은감’ 출범식에 A교장이 발표할 경우 강연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는 것. A교장은 “소신을 지키느냐, 2주전부터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게 알린 특강 약속을 깨느냐의 기로에 섰지만 학교장으로서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발표를 취소했다”면서 “참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