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민련 조부영 의원

2001.12.10 00:00:00

자민련 조부영의원은 한나라당의 회기내 처리 유보 결정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안을 제안한 조의원은 5일 "법사위까지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은 한나라당이 결국 여론에 영합한 탓"으로 분석했다.

-법안의 제안자로서 한나라당의 이번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작은 정당이 가지는 힘의 역부족을 절감한다.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환원을 주장하는 등 오히려 강하게 밀어 부쳤다. 자민련도 이번 정기국회가 넘어가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허탈감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보 결정 후 한나라당과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너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해 (한나라당과)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민망스럽다. 한나라당도 부끄러워서 얘기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공당이 정책적으로 추진해오던 것을 본회의에 상정도 안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정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정년 연장 반대에 대한 여론에 대해 어떻게 보나.
"이미 1년전에 상정된 법안이다. 충분한 검토가 없었던 것처럼 여론을 유도하는 것은 잘못됐다. 지금에 와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98년 단축도 민주당 정권이 여론몰이식으로 단행한 것이다. 나이 먹은 교사나 교장, 교감은 부패하고 나태하고 무능하다는 여론을 조성해 실현시켰다. 이는 여론 영합주의다. 이번에도 여론몰이를 다시 재현했고 한나라당이 이에 편승했다. 우리 당은 신여론영합주의에 한나라가 따라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정치권이 득표전략상 유불리를 따져 영합한 것인데 이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명백한 여론몰이다. TV토론을 매주 개최했다.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매주 토론한 것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몰라서 판단하지 못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1년 동안 토론해오지 않았나. 자민련은 여론몰이에 영합하지 않겠다"

-유보 결정으로 교단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정년논의 유보는 교원을 2번 죽인 것이다. 학부모와의 갈등의 골만 크게 만들어놓았고 자존심을 다시 한번 꺽어 버렸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성원해준 교원들의 격려를 고맙게 생각한다. 묵시적으로라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당의 역부족으로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뜻을 저버리지 않고 계속 추진해갈 생각이다. 교원의 의지만 뒷받침된다면 언젠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다음 국회에서 재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인가.
"정치는 생물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는 없다. 자민련은 계속적으로 끌고 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특별한 정치적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재론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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