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교과’와 ‘창체’ 활용

2013.02.22 02:05:24

▨ 서울 행당중 진로교육 사례

1‧ 3학년 각각 34시간씩 편성
기술·가정 시수 줄여 재구성

서울 행당중(교장 김광하)은 진로교육으로 유명하다. 서울시내 중학교 중 처음으로 커리어존 사업 공모를 통해 진로교육 전용공간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살구 드림존’으로 명명한 커리어존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진학 상담과 진로관련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까지는 계약제 ‘커리어 코치’가 근무했으나 올해부터는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근무하게 됐다.

진로교육을 강화하다 보면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김광하 교장은 “정책을 점진적으로 착근시키기 위해 교육과정 내에서 선택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했다”며 “유럽 선진국들도 기존 교육과정의 틀 내에서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연구학교에서 편성 예정인 ‘진로와 직업’ 교과목을 이미 2년 동안 1학년에 34시간 편성‧운영해 온 것이다. 올해부터는 1학년 34시간, 3학년 34시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늘어난 34시간의 수업 시수는 기술·가정 수업 시수를 줄여 운영하게 된다. 김 교장은 “유사한 내용이 많이 담긴 교과가 기술·가정이기 때문”이라며 “학교장 재량으로 증감할 수 있도록 허용된 20%의 범위 내에서 선택교과 시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이미 전 학년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 1, 2학년 1학기에는 ‘진로 체험의 날’을 정해 학년별로 담임교사와 함께 조세박물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한국전기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2학기에는 광진소방서, 한국도자기아트센터, 쿠킹아트센터 등 12곳을 방문해 관심있는 분야를 견학하는 ‘맞춤형 진로직업탐방’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3학년이 되면 성동구청, 성동교육지원청과 연계해 56곳의 일터를 방문해 일터에서 선정한 멘토의 지도를 받으며 실질적인 직업체험을 한다. 3학년 2학기에는 희망고교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진다.

행당중은 이외에도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 참석해 진로체험활동, 특성화고 부스 관람,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토록 하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학생과 학부모 대상 강연도 실시하고 있다.

김 교장은 행당중의 한발 앞선 진로탐색 교육에 대해 “진로·직업교육과 체험활동에 대한 강조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갑자기 나타난 흐름이 아니라 우리 교육이 꾸준히 나아가고 있던 방향”이라며 “최근에 대선과 교육감 선거공약으로 부각되면서 보다 빨리 확대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정은수 jus@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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