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부 실천으로 교육자 기본자세 가르칠 것”
“교사는 적성보다 학생을 위하는 깊은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사도정신을 갖춘 훌륭한 교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임명장 수여가 늦어져 기다리고 기다리던 총장 취임한 지 한 달여. 하윤수(51·사진) 총장은 입술이 부르틀 만큼 뛰어다녔다. “기쁨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핀란드, 노르웨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초등교사 양성 시스템을 갖춘 우리나라 교대를 한층 더 발전시켜 전문성을 높이고 싶어요.”
하 총장이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사도정신 함양’이다. 교수들을 중심으로 사도장학금부활 시켰고, 농촌지역 소규모 초등학교를 위한 사도정신함양 교육봉사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전과 다르게 요즘 교사들은 ‘직업인’으로서 의식이 강해요. 교사가 지식전달자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실붕괴를 논할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선생님’을 양성해내는 교대가 책임감을 가지고 사도정신이 회복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성교육·예절교육·사도정신 함양을 위해 기존의 학생생활문화연구원을 확대·개편해 한새생활문화연구원을 만들고 임용준비와 교육실습을 지원하는 ‘교직리더십센터’도 설치했다. 부산·울산·경남교육청과 밀접해 있는 부산교대만의 특성을 살려 대학교수-교원-예비교사 간 긴밀한 멘토링시스템을 통한 현장 밀착형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교육청의 힘이 못 미치는 저소득층 소녀가장을 위한 방과후학습 지원, 가정방문 사업 등 교육기부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교육·연구도 중요하지만 대학의 사회적 책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봉사도 하면서 교육자로서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죠. 부산교대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다방면에서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대학의 큰 명예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나서서 솔선수범 하려고 합니다.”
▨ 하윤수 총장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오사카대 법학부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5년부터 부산교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부산교대 학생부처장, 교수협의회 회장, 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을 거쳤으며 제33대 한국교총 부회장, 국공립대 교수연합회 공동대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법과인권교육학회 부회장, 교육부 규제완화위원회 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