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학습 교육청 차원
√ 교과별 교사연수 필요
√ 제주공항 연계 프로그램
√ 직접체험보다 학교 교류
제주 한라중(교장 김상희)은 진로 탐색, 예체능, 동아리 활동 등 세 가지 중점 모형을 혼합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프로그램도 기타 연주 수업, 외부 직업교육기관과 연계한 동아리 직업 체험 활동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그러나 운영계획 제출을 앞둔 시점에도 연구부장과 교감을 제외한 대부분 교원은 자유학기제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초 2학년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가 1학년으로 변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특색 있는 예체능 활동도 운영하던 예술교육 선도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한 것이었고, 동아리 활동도 기존 활동을 확대한 것이었다.
기존 프로그램 연계는 현실적 범위에서 고심한 결과였다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교수학습이나 평가개선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없이 프로그램 운영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본교과의 교수학습을 바꿀 계획이 있는지 묻는 백순근 개발원장의 질문에 “당분간 기존대로 운영할 생각으로 1학년 변경에 교사들이 동의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백 원장은 “기본교과 수업의 변화가 드러나지 않으면 결국 사업예산 하나 더 받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교사들이 취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라중은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교사 연수 필요성을 인식하고 1학기를 마치기 전인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간 연수를 할 계획이다. 오시열 연구부장 교사는 “학교에서 모든 교과별로 연수를 하기 어렵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과별로 교수·학습 개선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고민거리는 시간표 편성이다. 소규모학교의 경우 큰 문제가 없으나 학급 수가 많은 대규모 학교의 경우 오전에 기본교과를 편성하고 오후에 자율과정을 편성하려면 시간표 편성이 어려워진다. 장기적으로 자유학기제를 확산한다고 생각할 때 해결돼야 할 과제다.
제주도의 편중된 체험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일부 산업만 집중된 지역 특성 탓이다. 최상덕 소장은 다양한 직업군이 일하고 있는 제주공항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직접 체험보다는 다른 학교들과의 교류를 통해 탐색프로젝트를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