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 올해 11관왕 ‘鐵人 교장선생님’

2013.11.07 19:27:28

박종섭 경기 부흥초 교장

허리치료 수영 한 게 인연…완주만 51회
매일 아침 전교생도 10분 달리기·줄넘기




2013년 철인3종경기 60대부 11관왕. 대한철인3종경기연맹 60대부 남자랭킹 2위.

박종섭(62) 경기 부흥초 교장에게 ‘따라붙는 타이틀이다. 20~30대 남성들도 완주하기 어려운 극한의 체력과 인내가 요구되는 철인3종경기에서 올해 출전한 13회의 대회에서만 11회 우승, 2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기록적인’ 그다.

박 교장이 철인3종경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40대 후반. 척추 부상으로 재활 차 수영을 시작했다 출전한 대회에서 뜻하지 않게 입상하면서 재미를 붙였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사이클과 마라톤을 연습하고, 저녁에는 수영장에서 스피드훈련을 한다”며 “행사와 연수, 출장 등 빈틈없이 바쁜 교장 본연의 업무 중에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지간한 담력으로는 도전하기 힘든 철인3종경기. 다른 선수의 자전거와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것은 물론 심장마비가 찾아올 수도 있어 위험한 종목이다. 박 교장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그는 지난해 충남 아산에서 열린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시속 40km로 달리던 자전거였기에 작은 돌부리 하나에도 헬멧이 조각나고 쇄골과 갈비뼈가 골절될 만큼 부상이 컸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3개월의 입원치료 후 어느 정도 회복되자 지난해 7월부터 ‘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경기 200일 전부터는 ‘대훈련’에 돌입, 매일 운동량을 체크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등 철두철미한 자기관리를 했다.

그가 지금까지 철인대회 51회 완주경력과 우승 20회, 2위 10회, 3위 5회 등 국내 철인계 실력자로 꼽히게 된 것도 모두 ‘칼 같은’ 자기관리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박 교장은 “매 경기마다 인간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힘겨운 운동이지만 그만큼 열심히 흘린 땀방울에는 반드시 보상이 주어진다”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철인경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박 교장의 열정은 학교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전교생 아침 10분 달리기, 3불 운동(패스트푸드, 인스턴트, 탄산음료), 매일 10분 줄넘기 등 어린이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덕분에 부흥초에는 비만학생이 거의 없다.

박 교장은 “숱한 경기에 참여하면서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20~50대 출전자는 많은데 60대가 되면 1/6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오랜 시간 서서 일하고 휴식을 제대로 취하기 어려운 교원들은 꾸준한 운동과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퇴직을 앞둔 박 교장은 “42년의 교직생활에 철인3종경기가 있어 행복했다”고 말한다. 80세까지는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면서 후배 교사들의 도전을 돕고 싶다는 박 교장. 오늘도 그는 제2의 목표를 향해 페달을 밟는다.
김예람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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