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은 프로였던 예비교사들의 수업 데뷔전

2013.11.14 15:37:07

제3회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수업탐구대회

수준 차 고려·교구 사용의 중요성 배워
평소 생각하던 수업상과 비교하며 비평



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가 공동 주최하고 공주교대(총장 한승희)가 주관한 ‘제3회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8일 공주교대 일원에서 열렸다.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전국 12개 초등교원양성대학교 학생들이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지 탐구하고 공유함으로서 교육자로서의 자세와 사명감을 익히고 실제 교실수업을 실연해보는 자리다. 올해에는 수업실연 40명, 수업비평 80명 등 120여 명의 학생과 교수·수석교사·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50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과목별로 같은 주제를 주고 4명의 실연자가 자신이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업은 공주교대부설초와 대전 노은초, 세종 참샘초에서 실시됐다.

‘주고받는 마음’을 주제로 한 국어과 수업 실연에서 김정민(청주교대) 학생은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학생은 PD에게 공주지역의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상황을 놓고 게시판에 작성된 글에서 잘못된 점을 함께 찾아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꾸몄다. 박기용 심사위원(진주교대 교수)은 “지역사회에서 따온 자료로 실생활 활용도를 높였다”면서 “비평자들도 배울 점이 많은 창의적인 수업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덕과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인’이 주제여서 그런지 여러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모습을 담은 세계지도가 자주 등장했다. 김온솔(제주대) 학생은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병아리만 뿐 아니라 어미닭도 함께 알을 쪼아야 한다는 뜻인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기억하라며 삶은 계란을 하나씩 나눠줘 아이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수업은 계란에 해외동포에게 보내는 다짐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영어과 수업실연을 마친 김한나(청주교대) 학생은 “학생들의 수준차가 심해 중도를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모두의 수준을 고려하는 수업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민선(광주교대) 학생은 “평면도형의 둘레와 넓이로 수학 수업을 실연했는데 교구를 사용하니까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어과 비평부문 1등급을 받은 김동일(대구교대) 학생은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창의인성과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평소 생각했던 수업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폈다”면서 “학습목표를 잘 이해하지 못한 수업도 있었고 욕심이 많아 다음차시 내용까지 끌어온 실연자 등 다양한 수업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오늘 대회가 훌륭한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수업전문성을 연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교총은 예비교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도 “수업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하되 여유를 갖고 아이들의 창의력 발현을 돕는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강조하며 “이 대회가 예비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대학의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연부문 1등급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2등급 및 3등급에는 각각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과 한국교총회장상이 주어졌다. 내년 제4회 대회는 대구교대에서 열린다.
김예람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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