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들과 7년 노하우 나누고파”
지역주민 힘 모아 소외학생 돕기도
“홀랜드적성검사 결과를 활용해 개인별 소질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더니 아이들이 방과후학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방과후학교 대상 교사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양성희 인천신현북초 교사는 “예체능 중심의 특기 적성 프로그램과 진로 및 창의체험활동을 운영해 학교가 학생의 꿈을 키워주는 행복 울타리가 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현북초에서는 학생행복, 가족, 지역주민, 돌봄, 미래사회의 5개 콘텐츠로 나눠 앙상블부, 오카리나부, 독서논술,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방과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학생들을 위해 바이올린, 플롯, 오카리나를 수준별, 맞춤형으로 운영한 후 기량을 학예회, 운동회 등 축제 때 부모와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했죠. 교실에서 늘 소극적이고 조용했던 유미(가명)가 최근 축제 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당당하게 플롯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봤을 땐 정말 뿌듯했어요.”
주5일 수업으로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토요가족프로그램도 개설했다. 가족 원예, 산행 프로그램 등 공동체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외된 학생들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힘을 모았다. 그는 “학교 근처에 치과 원장님이 매년 200~400만원, 지역 주민 한분이 100만원, 안경점 사장님이 30만원 등 지역사회의 도움을 얻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학생관리카드’도 만들었다. 학생이 수업 후 자기 평가를 기록하면 강사, 학부모, 담임교사가 함께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제도다. 그는 “제도 도입 후 방과후학교 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고 교사들의 관심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과후학교 담당교사는 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처음 방과후학교 업무를 담당하는 선‧후 배들을 위해 7년간 길잡이 교사로서 쌓은 노하우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컨설팅, 장학협의회, 메신저 및 전화 상담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선생님들에게 수시로 안내하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들이 씨앗이 돼 방과후학교에 저보다 더 큰 열정을 쏟는 교사가 나오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