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업 체험 장소에서 만난 학부모와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어요. 이곳에 와서 디자이너가 되어 직접 회의도 하고 제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을 실제로 체험하고 나서는 좀 더 자신의 꿈과 직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더라고요.”
“간호사나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는데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 종합병원에서 근무해보고 싶습니다.”
이렇듯 직업 체험은 학생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고 꿈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므로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자주 가는 것이 좋다.
가기 전에 학생 스스로 직업 체험 장소 홈페이지를 보고 무엇을 어떻게 체험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에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세히 파악하고 진지한 자세로 체험을 하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진로 직업에 대해 알아보려면 먼저 각 지역 청소년 직업 체험 센터, 서울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 스스로넷(www.ssro.net)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면 된다.
소방관 체험을 하고 싶은 경우 소방서 홈페이지를 참고해 전국 곳곳의 119 소방서 안전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다. 재난대비 안전교육을 통해 재난 시 행동요령과 각종 안전수칙을 습득할 수 있다. 공기호흡기와 방화복을 착용한 소방관 복장 체험, 물소화기 진화 체험, 구조차량 장비 시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또 경찰서 체험을 통해 경찰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체험할 수 있고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공무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체험할 수 있다. 진로 직업 체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잘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직업을 체험하고 싶다면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 잡 월드’(사진)로 가면 된다. 직업세계관, 청소년체험관, 어린이체험관, 진로설계관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여러 직업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 잡 월드’는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 교육, 직업 체험 활동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서울에 있는 ‘키자니아’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다. 실제 도시 모습을 실물의 2/3 크기로 축소해 놓은 이곳에서 학생들은 도시의 다양한 직업인이 돼 일을 한다. 승무원과 파일럿, 배우, 연예인, 점원, 앵커, 자동차 디자이너, 휴대전화 디자이너, 물 연구소 연구원 등 90여 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농촌 체험을 하고 싶다면 임실치즈마을이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목장, 치즈 아카데미, 치즈 피자숍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농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치즈를 만들고 점심식사로 스파게티와 직접 만든 피자를 먹은 뒤 송아지 먹이주기와 트랙터타기, 뻥튀기 체험 등을 한다. 농촌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농촌에서의 삶과 직업도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려면 학생에게 이것 해봐라, 저것 해봐라 강요하고 쫓아 다니기보다 직업을 선택할 권리, 돈을 벌고 쓰는 것,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법 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배려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교사와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