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빛깔 가족 덕분에 즐거워진 학교생활

2014.07.11 17:50:28

서울신암초 무지개 가족 프로젝트



학년별 학생 1명+학부모가 한 가족
매월 만들기·걷기…다양한 활동으로
형제애·협동심 UP 학교폭력은 제로

10일 오후 서울 신암초 1학년 6반 교실. 빨주노초파남보, 알록달록 무지갯빛 티셔츠를 입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눈길을 끌었다. 7명씩 모둠을 이뤄 병뚜껑과 고무찰흙으로 가족 액자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양 갈래로 머리를 땋은 누나의 얼굴, 활짝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 장난기 가득한 남동생의 표정이 작은 병뚜껑 위에 담겼다. 만들기를 시작한지 30분이 지나자 하나, 둘 액자를 완성했다. 서로의 작품을 비교하고 칭찬하면서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신암초의 ‘무지개 가족 프로젝트’ 활동 현장이다.(사진)

무지개 가족 프로젝트는 전교생 가족 되기 프로그램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1명과 교사 또는 학부모 1명이 한 가족을 이룬다. 가족 구성원은 졸업할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매달 한 번씩 모여서 놀이, 노래 부르기, 만들기, 걷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즐긴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때는 학년마다 정해진 색깔의 티셔츠를 입는다.

프로젝트를 처음 운영한 건 지난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말이 거친 학생, 수줍음이 많아 또래와 친해지기 어려운 학생을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의경 교장은 “학교폭력 예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인성교육 분야 우수학교로 선정된 타 학교의 프로그램을 참고해 우리 학교 실정에 맞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외동인 가정이 많습니다. 형제·자매가 없기 때문에 우애나 협동 정신, 갈등 해결능력 등을 배울 기회가 없지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무지개 가족 프로젝트를 통해 이 모든 걸 경험할 수 있답니다.”

학교 구성원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엮이자 크고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숫기 없던 여학생이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이야기 하는가 하면, 툭 하면 싸우던 남학생이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성과는 학교폭력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김남희 교사는 “기대 이상의 효과에 동료 교사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부모의 만족도도 크다. 1학년 자녀를 둔 홍미란 씨는 “내성적인 딸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언니·오빠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현정 씨도 “학교에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무지개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게 참 든든하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와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명교 kmg8585@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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