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프로그램 ‘아이브랜드’ 운영
생명존중, 나눔 배우며 공동체성 길러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교육
축하나 사랑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전하는 선물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시계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는 뜻이고 열쇠고리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다.
18일 서울 자양중(교장 진기문)에서 ‘선물’에 관한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하 청소년국)에서 운영하는 아이브랜드(I-Brand) 프로그램의의 마지막 시간. 학생들은 1년 동안 함께 활동한 8명의 친구들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선물을 주고받았다.
수업은 도화지에 적힌 친구의 이름을 확인한 뒤 롤링페이퍼처럼 돌려가며 주고 싶은 선물을 잡지에서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짜 선물은 아니지만 친구에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하며 잡지책을 넘기는 학생들의 표정이 들떠 있다. 장난기 많은 학생은 여자 모델의 사진을 붙이기도 하고 면도기를 오리기도 하는 등 재미난 선물도 등장했다. 최고급 자동차에서 멋진 시계와 맛있는 음식 까지…. 어느덧 각각의 도화지는 알록달록한 선물로 가득 찼다.
활동이 끝난 후 김옥녀 강사는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은 무엇이고 그것을 선물한 친구는 어떤 이유에서 골랐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연우(2학년) 군은 “운동화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화가 빨리 닳는 편인데 친구가 그런 점을 생각해줬다는 것이 고맙다”고 밝혔다.
아이브랜드 수업은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소정의 교육을 받은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울시 중․고교에 파견돼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눔 실천, 심성계발,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도 개발돼 있다.
장경진 청소년국 담당 신부는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내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공동체성을 길러주는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는 생명존중, 문화 등에 대한 커리큘럼을 강화해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