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제자리 찾기’를 모토로 지난 2013년 11월에 출범한 새교육개혁포럼은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현장교원과 전문가가 바라는 국가교육과정 개정’ 등 포럼을 통해 위로부터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아래로부터의 교육과정을 찾음으로써 교육계에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다.
그야말로 획기적 토론이 진행됐다. 국가교육과정 총론에 대해 창의적 체험활동 개선 및 안전교육 실시와 관련 제언, 범교과학습 주제의 개선, 학습결과중심의 교육과정 전환이라는 현장 교원중심의 주장을 담았고,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과 핵심역량을 기르는 인간상의 구체화 등은 물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용어와 창의·융합형 인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다.
교육과정 개정과 함께 현장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또한 무엇이 지원돼야 할 것인가에 대한 운영지원 분과 포럼에서도 현장 교원중심으로 무려 9개의 수업방법 사례가 발표됐고, 교육과정 재구성이 가능한 교원의 역량 신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질적 권한을 법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2009개정교육과정까지 총 10여 차례의 개정을 거치면서 현장의 뿌리로부터 시작되는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상상에만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 실제적 토론장이 이번에 새교육개혁포럼을 통해 현실화 되면서 현장 교원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보텀업(bottom-up) 체제의 교육과정개정 가능성을 촉진했다는 평이다.
우리 교육의 ‘제자리 찾기’는 바로 학생을 아는 열정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연구하며 동참할 때 가능한 것이며, 교육과정 개정의 근간은 바로 학생을 바라보는 교사의 마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교육과정 개정이 정권교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교육의 논리에 의해 방향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 교육과정의 실제적 실현이 가능하도록 교육재정의 대폭적 확대가 현실화돼야 한다는 공감의 소리는 교육당국이 더 한층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