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등교, 교장수업 강행 겨냥
안 회장 “연구하는 교장 돼야”
한국초등교장협의회가 13~1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제56회 동계연수를 개최하고 정부, 시도교육청의 각종 실험교육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14일 전국 초등학교장과 교장출신 교육전문직 약 5000여명은 ‘변화하는 초등교육, 행복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교육발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결의문을 통해 초등교장협은 “교육 성공의 필수조건인 교원들의 자존감과 교육권을 확보하고 교단의 안정을 해치는 교육실험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9시 등교, 교장·교감 수업, 시간제교사 강행 등을 겨냥한 일성이다.
또한 교장협은 △변화와 창조의 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인재를 위한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해 노력한다 △모든 학생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과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교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도 약속했다. 교장협은 “‘2015 안전사고 제로 원년’을 목표로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체계적인 안전교육 등 안전한 학교 실현에 앞장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안양옥 교총회장은 실험정책 중단과 인성교육 확산을 당부했다. 안 회장은 “수업하는 교장이 아니라 전체 학생과 학부모에게 30여년 쌓은 지혜와 지식을 전달하는 ‘연구하는 교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9시등교, 9월학기제, 자유학기제, 시간선택제, 방학분산제 등 5대 시간개념 정책이 학교현장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현장교원의 우려를 귀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날 29일 통과된 인성교육진흥법 관련해서는 “이제 대한민국 교육이 인성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할 때”라며 “실천이 중요한 만큼 교원, 학생, 학부모가 한마음 되는 학사모일체 운동을 교총이 앞장 서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행사에 앞서 특별강연에 나선 황우여 장관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 중인 ‘교장·교감 수업’과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황 장관은 “학교 행정가인 교장과 교감에게 수업을 하라는 것은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와 협의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