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본래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기념일이다. 1958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회원들이 평생을 교직에 몸바쳐오다 퇴직해서 병마에 시달리고 계신 은사님을 찾아뵙고 위로하고 보살폈던 것이 시작이다. 그 후 면면이 이어져 오다가 한때는 폐지되기도 했던 것을 1982년 5월15일에 교육입국의 기반은 교권의 존중과 신장에 있음을 확인하고 정부가 기념일로 부활시켰다.
이처럼 스승의 날은 교원단체 또는 정부기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순수하게 스승의 은혜에 감사와 존경의 일환으로 기념하던 것을 정부가 기념일로 제정 공포한 것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스승 존경은 예부터 우리 조상들뿐 아니라 세계의 여러 나라들도 행해왔었고, 이를 통해 그 나라의 국민성과 국가 魂의 기틀을 마련한 사실은 역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특히 나라를 잃고 1000년여 간 흩어져 설움과 핍박을 받으며 떠돌다 지금은 그 어느 나라보다 강대국을 구축한 이스라엘의 경우, 위험에 처한 아버지와 선생님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에서 미래의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을 기르는 중대한 사명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선생님을 먼저 구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오늘 내가 있기까지 몸을 부모로부터 받았다면, 그 이후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신 선생님의 큰 뜻을 한번쯤 생각해 보고 그 숭고한 뜻을 되새겨가는 마음으로 서른네 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현장의 선생님들도 한번쯤 스승의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요즈음 몇몇 부적격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담보로 이기적 집단의 선동적 불법투쟁을 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교권훼손은 물론, 평생 교육을 위해 교권수호에 그 역할을 다해온 선량한 선생님들까지도 한통속으로 몰아가 교육의 둑을 무너뜨리고 교권을 붕괴시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 곧은 큰 스승의 길이 무엇인지 현직의 교육자 들은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