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사 중심의 진정한 교육개혁을 원한다

2015.06.01 13:35:48

5·31 교육개혁 20주년을 맞아 그 공과를 짚고 이후의 방향에 대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교육개혁의 제안은 수차례 있었지만 그 방안이 학교교육에 정착돼 오래도록 좋은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장기적 지원이 있었던 적은 전무하다.

대통령 선거나 교육감 선거 전후에 반짝 제시됐던 교육개혁의 방안들이 요란하게 대중의 눈길을 끌고 학교현장에 갑작스럽고 시끌벅적한 소동을 일으키고는 금방 사라져버리는 식의 현상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성공적인 교육개혁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최소한 3년 내지 5년 이상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기에 영합하는 혹은 특정 인물에 의해 갑자기 시작되고 갑자기 끝나버리는 개혁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과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교육개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핵심기능인 교수학습 활동 개선과 연결돼야 하며, 개혁 실행자인 현장 교사의 의견이 교육개혁의 초기 단계부터 마지막 완성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수렴돼야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학교개혁을 위해서는 변화의 노력에 교사들을 참여시켜야 하고 교사들의 의미, 사명, 과거의 기억들을 고려한 학교개혁 노력을 실시해야 한다. 교사들은 가르치며 느끼는 보람,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에서 얻는 성취감을 가장 중요한 내재적 보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의 방향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임에 틀림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재능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인재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교육개혁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인 학교생활에서의 행복감을 높이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생활 전반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개혁의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역시 행복한 교사만이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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