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도 생애주기 따른 재무 설계 필요해”

2015.06.05 14:31:26

재테크의 달인
최지만 서울신서초 교사



저금리시대, 미래 대비 필수
‘절약→저축→투자’가 기본
용도에 맞게 통장 쪼개고
세금 우대 상품 가입해야


저축만 열심히 하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사회는 이미 저금리 시대를 지나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일찍 종자돈 마련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교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지만 서울신서초 교사는 ‘재테크의 달인’으로 통한다. 지난 10년 동안 모은 자산만 자그마치 10억 원이 넘는다. 그는 “교사들도 이제 재무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그리 넉넉하지 못했어요. 공부하면서 학비를 마련해야 했지요. 그때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훗날 가족을 꾸리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학사 장교를 자원한 것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였어요. 전역할 때까지 ‘8000만 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니, 실천하게 되더군요. 결국 목표 금액에 가까운 돈을 모을 수 있었죠. ‘아, 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다음 목표를 정했다. 생애 주기를 고려해 기간별로 계획을 세웠다. 45세까지를 ‘목돈 마련기’, 45~55세는 ‘가족 사랑기’,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로 잡았다. 목돈 마련기는 말 그대로 종자돈을 모으는 기간이다. 예·적금, 주택청약저축, 재형저축 등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목돈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가족 사랑기는 목돈을 모으느라 고생한 가족을 위한 보상 기간이다. 못다 한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이웃 사랑기는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간이다.

최 교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전략적인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 기간을 정하면 실천하기가 수월하다”고 귀띔했다.

“‘무조건 아끼라’고만 하면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목표 달성 기간을 정해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보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거든요.”

가장 쉬운 재테크 방법은 에너지 절약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적은 금액이지만 아낀 돈을 저축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에코 마일리지’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스·전기 사용량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크고 작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통장은 가능한 여러 개를 개설해 분산 저축하는 게 좋다. 1·2·3년 등 만기 시점을 달리해 개설하면 급하게 해지할 일이 생겨도 손해가 적기 때문이다. 교사 초년생은 예·적금 통장을 개설하는 것 외에도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택청약저축과 재형저축 등이 대표적이다. 몇 년 이상 가입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금리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성과금은 예금 통장에 묵히지 말고 증권사 CMA통장을 개설해 넣어두는 것도 좋다. 그는 “짧은 기간에 큰돈을 모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금리가 낮은데 저축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합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겠느냐고요. 하지만 노력 없이 수익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돈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지금 당장 사고 싶은 걸 사지 않으면 훗날 더 가치 있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다는 거죠.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저축→투자’입니다. 절약이 선행돼야 저축이 가능하고,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한 후에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명교 kmg8585@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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