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이 대거 당선하는 이변이 연출됐고, 교육현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그러나 한국교총이 실시한 직선제교육감 2기 1년 평가 교원인식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항목에서 부정적 인식이 더 높다.
실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직선제 실시가 교육의 변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교육 자체를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고 현실마저 외면해 현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갈등의 폭만 커지고 있을 뿐이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9시등교제의 성급한 시행, 학생인권조례의 제정 또는 강화,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진보교육감들은 매번 학교를 혼란의 중심으로 몰아넣었다. 교육현장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진보교육감 자신들의 치적을 더 중요시하고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급급했던 것이다.
그 결과 일시적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 했을 수 있지만 교육본질 회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근본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효과적이고 독창적인 공약 개발보다는 노이즈 마케팅처럼 사회에 해악을 미치더라도 관심만 끌면 된다는 식의 공약을 남발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교총 조사에 따르면 교원들은 지난 1년 간 교육의 정치·이념화가 가속됐을 뿐 긍정적 변화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에도 교육감 선거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반복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의 직선제는 단기간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선거 후유증 역시 크게 나타나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교육만을 생각하고,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감을 원하고 있다. 정치와 무관하고 이념대결 없는 교육감들이 더 많아야 한다. 교육감 선출방법 개선 논의가 하루빨리 시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