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섬의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차로 달리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큰 나라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북섬의 북쪽 끝 도시에선 눈 구경도 못하지만, 오클랜드 남쪽 대부분의 도시는 눈으로 하얗게 뒤덮이게 된다.
그러다보니 지역마다 필수 체육 과목이 다르다. 남쪽 섬에선 겨울에는 스키가 필수인 학교가 많지만 북쪽 섬은 여름 운동인 수영만이 채택된다. 지역에 따라 교육 환경이 다른 뉴질랜드지만 똑같은 학사 제도가 있다. 바로 방학이다.
뉴질랜드는 일 년에 네 번의 방학이 있다. 1월말이나 2월초에 1학기가 시작되고 그해 12월 중순 이후에 4학기가 끝나게 된다. 보통 9~10주 수업 후에 2주간의 방학이 세 번 있고 6주의 긴 여름방학이 있다.
방학 시기는 국가 공휴일이나 뉴질랜드에서 중요한 운동종목인 럭비 월드컵 같은 대형 행사에 따라 매년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설 연휴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활절 공휴일에 따라 첫 학기 수업일수나 방학 시작일이 달라진다.
학교마다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는 있지만 정부는 가능한 부활절 공휴일이 첫 학기 방학 내에 포함되도록 1학기 일정을 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1학기 수업 시수가 짧아지거나 시작일이 앞당겨지기도 한다. 부족한 수업시수는 연말에 보충토록 하고 있어 보통 4학기가 다소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방학 일정에 대해서는 같은 지역 내에 있는 학교들끼리 협의하도록 권하고 있다. 학교마다 방학 일정이 다르면, 각기 다른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가정에서 불만이 생길 수도 있어 되도록 이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도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에게는 방학동안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 한주씩 휴가를 내기도 하고 다양한 기관에서 하는 방학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국가에서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 방학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원도 하고 있다. 사설 기관을 이용할 경우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부모의 수입을 합해 한주에 1200달러(90만원 정도) 이하인 경우에는 방학 2주 동안 50시간을 기준으로 200달러(15만원 정도)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정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대부분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수영장이나 실내 놀이터 등 스포츠 시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보이스카우트, 캠프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한국처럼 학업을 위해 사설학원을 보내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