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뺨 때리고…말리는 교사 깨물고

2015.11.12 18:58:55

3일 인천 A초 학부모 교권사고

이전부터 수시로 교내 무단진입
결국 교내 난동, 교사 폭행 저질러
사건 후에도 뻔뻔 “난 잘못 없어”


인천 A초에서 또 학부모가 학교에 난입해 담임교사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교권사고가 발생했다.

A초에 따르면 학부모 B씨는 3일 오전 8시50분께 느닷없이 교내에 무단진입해 자녀의 반 교실로 들어오려 했다. 이어 담임교사 C씨(37세·여)가 이를 제지하려 하자 교실 앞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은 뒤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는가 하면 발로 복부를 차는 등 폭행으로 전치 2주 상해를 입혔다. 학부모 B씨는 곁에서 말리던 다른 남자 교사의 팔을 깨물어 역시 전치 2주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특히 C교사는 폭행으로 인한 외상과 정신적 충격까지 겹쳐 당일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지 10일 정도가 지난 현재도 가족, 학교관계자 외에는 면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신·심리치료를 받는 등 큰 충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목격한 동료교사와 반 학생들은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문제의 어머니가 심한 욕설과 함께 ‘너! 한번 맞아볼래?’라고 한 뒤 교사 C씨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쥐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 교실에 앉으면 ‘도착 잘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반드시 보내도록 했으나 사건 전날과 당일 이틀 연속 아이가 문자가 없자 무단진입을 시도했고 담임 C씨가 이를 제지하자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

학교 측은 학부모 B씨가 이번 사건 외에도 적지 않게 말썽을 피워왔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B씨는 지난 5월 자녀 전학 이후 이상하리만큼 학교에 대해 강한 불신을 품어오며 거의 매일 무단진입을 해왔고 수업 중 교실 복도를 점거하는 등 교육활동에 피해를 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초 관계자는 “학부모 B씨는 5월 전학 이후 여러 교사와 관리자를 상대로 너무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왔고, 9월 대운동회 때는 학부모용 의자를 쓰는 문제로 한 아이의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학교에서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며 “그래도 학부모님이라 최대한 의견을 들어드리려 온 교직원들이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학부모 B씨가 사건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또 무단진입을 시도하는 등 계속해서 학교 측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 학교 다른 관계자는 “학부모님이 변함없이 학교에 나오고 있기에 폭행당한 교사가 병원에 입원 중인 사실을 전해드렸는데도 ‘담임이 먼저 나를 붙잡았는데 이를 뿌리치다 보니 맞은 것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인내해왔으나 교사 폭행까지 당한 마당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도 우려돼 B씨를 고소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한편 이번 교권사고에 대해 한국교총 교권강화국과 인천교총은 변호사를 지원 하는 등 법률 대응과 함께 피해 교사, 학교 측 회복을 돕고 있다.
한병규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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