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갈 것”

2015.12.21 10:02:52

2015 교육기부대상 교사 2인

강영호 전북 익산 석불초 교사
주말 소외지역 찾아 과학교실

박현성 경남 김해신안초 교사
사제동행 봉사 올해만 120회




기업·대학·공공기관·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 ‘교육기부’의 정의다.

이 같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4회 시상식이 열려 70개 기관과 17명의 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교육기부의 ‘꽃’ 개인부문에서 소외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다한 30대 젊은 선생님들이 눈에 띄었다.

강영호(34·사진 왼쪽) 전북 익산 석불초 교사, 박현성(36·사진 오른쪽) 경남 김해신안초 교사가 그 주인공. 주로 40~50대 나이대인 개인부문 17명 수상자 중 상대적으로 젊은 두 교사의 등장은 화제가 됐다.

강 교사는 시골학교에 근무하면서 제자들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교육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현 학교가 전교생 30명 이내인데 너무 인원이 적어 교육기부 대상에서 늘 제외돼 아쉬웠다”며 “도시 아이들은 3D프린터, 경제, 세무,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세상을 접하고 있는데 시골학교라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아이들을 자신의 자가용에 태워 전주, 부안 등 인근 도시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얻도록 돕는 등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석불초는 교육기부활용우수학교에 선정되는 등 전북교육청으로부터 교육감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13년부터는 ‘익산STEAM연구회를 통해 사회적배려계층, 다문화학생, 시골 등 소외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일, 방학 중을 이용해 ‘찾아가는 과학교실’ 활동을 한 해 10회 이상 하고 있다.

그는 소감 대신 소규모학교 교육기부 매칭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강 교사는 “기관 주도 교육기부는 주로 5~6학년 대상으로 하는데 우리 학교는 그 숫자가 10명이 채 되지 않으니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서 “이런 학교들이 서로 연합해 교육기부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꼭 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교사는 어린 시절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를 도와주는 봉사의 손길을 보며 그들을 본받길 소망했고, 교사 발령을 받자마자 봉사활동을 시작해 11년째 이어오고 있다.

매주 1회 이상 육아원, 아동센터, 장애인 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등 교육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오롯이 자비부담으로 봉사하는 중이다. 지난 2009년부터는 제자들과 ‘과학 마술’ 등 재능기부를 함께 하면서 상금 등으로 물적 지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장애인 등을 무서워하던 제자들이 점차 자신감을 갖고 남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수상을 통해 사제동행 봉사단의 신뢰도가 높아져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소요되는 재료비만이라도 지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박 교사는 “봉사하고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살기 좋고 따뜻해질 것”이라며 “올해는 120회의 사회복지시설 방문 교육기부를 실천했는데, 수상의 기쁨을 거름삼아 내년엔 올해의 두 배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병규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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